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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욱 Aug 09. 2020

N년차 직장인이 부캐를 만드는 방법

나를 나답게 만드는 부캐

그룹 '싹쓰리'의 멤버인 '유두래곤', '린다 G', '비룡'은 각각 유재석, 이효리, 비의 '부캐'이다. '부캐'란 게임에서 사용되는 용어이다. 본인이 주로 사용하는 본 캐릭터(본캐) 이외에 새롭게 만든 부캐릭터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다시 여기 바닷가'를 각종 음원차트 상단에 위치시키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는 그룹 '싹쓰리''부캐'들로도 정상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여기에는 유재석, 이효리, 비의 '본캐'로써의 영향력도 크게 작용함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이효리, 비는 본업 또한 가수이기 때문에 그렇다 쳐도, 유재석은 가수가 아니다. 하지만 이들 사이에서 춤추고 노래하는데 어색함이 없으며 본인 파트를 완벽하게 소화한다. 또한 이 '싹쓰리'가 탄생한 '놀면 뭐하니'프로그램에서 유재석은 '유산슬', '유르페우스', '닥터유' 등 다양한 '부캐'를 만들어냈다.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이라는 특성상 다양한 캐릭터를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일반인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평범한 직장인들도 다양한 부캐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하다. 직장을 다니면서 퇴근 후에는 DJ로 변신하는 사람도 있고, 사업을 하면서 유튜버로 활동하는 사람도 있다. 이를 수익화시키면 N 잡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나는 건설회사에 5년 차 대리로 재직 중이다. 현재는 해외 파견을 나와있지만 한국에서는 아마추어 피트니스 대회에 10회 이상 출전했었으며, 브런치 작가로 활동 중이다. 예전보다는 글 쓰는 빈도가 줄었지만 최소한 1주일에 한 편의 글을 작성하고 있으며 대다수의 글을 포털사이트 'DAUM' 메인에 노출시키고 있다. 총 두 개의 '부캐'를 갖고 있으며 앞으로도 늘려갈 계획이다.


그렇다면 부캐를 만들면 어떤 점이 좋고, 어떻게 하면 부캐를 잘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다음 메인 '스타일'메뉴에 노출된 글(1)
다음 메인 '스타일'메뉴에 노출된 글(2)


부캐를 만들면 좋은 점

작년 6월 이탈리아 내추럴 보디빌딩 대회

1. 보다 풍성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나에게는 아마추어 피트니스 선수 '부캐'가 있다. 작년에 이 '부캐'의 Level이 한창 오르고 있던 무렵 해외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할 기회가 생겼다. '본캐'인 건설회사 직장인으로 해외 출장을 여러 번 다녔지만 '부캐'로 해외에 나가는 경험은 처음이었고, 그곳이 유럽이라는 것에 너무 설레었다. 작년 여름에 나의 '부캐'는 이탈리아에 태극기를 꽂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일을 경험했고 아직까지 기억 속에 강렬하게 남아있다. '본캐'로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을 '부캐'로 경험할 수 있다. 잘 키운 '부캐'는 절대 '본캐'가 부럽지 않다. 


2. '본캐'의 활동에 자신감이 붙고 스트레스에서 자유롭다.

훌륭한 '부캐'들을 키워 놓으면 '본캐'의 활동에 자신감이 붙는다. 게임을 할 때 본캐밖에 없다면 적에게 좀 더 과감하고 도전적인 공격을 하기 부담스럽다. 그렇게 했다가 본캐가 죽거나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면 더 이상 가용할 자원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캐 이외에 잘 키워놓은 '부캐'가 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 때는 조금 더 공격적이고 과감한 공격이 가능하다. 최대한 적에게 타격을 많이 주고 혹시라도 죽게 된다면 부 캐릭터로 끝내버리면 되기 때문이다. 


한 가지 일 혹은 한 가지 전략에만 모든 에너지를 투자하는 것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 하지만 PLAN B, C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갖고 있는 자가 좀 더 자신감 있고 과감한 행동을 취할 수 있다. 일이 잘못되어도 다른 전략들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여유가 생긴다.


 또한 '부캐'를 많이 갖고 있는 직장인들은 스트레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는 '본캐'의 몫이고 퇴근하면 '부캐'가 활동하기 때문이다. '부캐'의 활동을 함으로써 '본캐'의 스트레스를 벗어날 방법을 찾는 경우도 많고, 실제로 스트레스가 사라지기도 한다.


다양한 부캐를 만들어내는 방법


1. 게임이라는 생각으로 일단 만들고 시작한다.

캐릭터를 키우는 게임을 할 때 어떻게 시작했는지 생각해 보자. 본인의 계정으로 3가지의 캐릭터를 고를 수 있는 게임이라고 가정하면, 본인이 주로 게임을 진행할 캐릭터는 보다 신중하게 고른다. 마법사로 키우려면 지력이 높은 캐릭터를 골라야 하고 전사로 키우려면 힘이 강한 캐릭터를 골라야 한다. 하지만 주로 사용할 캐릭터가 아니라면 고르는데 큰 어려움이 없으며 부담도 없다. 물론 부 캐릭터를 신중하게 고르는 사람도 있지만 주 캐릭터만큼은 아니다. '주 캐릭터 이외에 한 번쯤 재밌게 해 볼 만한 부담 없는 캐릭터''부캐'의 선정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하고 싶은 일을 고르고 시작하자. 그리고 이 일을 할 때의 나 자신을 하나의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즐기면 '부캐'는 생성 완료된다.


2. '부캐'에서 '부캐'를 파생시키자.

'부캐' 중 하나가 마법사인 경우를 예를 들어보자. 이 마법사가 공격을 할 때 주로 사용하는 스킬은 원거리에 있는 적에게 마법을 쓰는 것이다. 그렇게 원거리의 적을 계속 조준하다 보니 잘 맞추는 능력이 생긴다. 이 능력이 계기가 되어서 다음 '부캐'를 고를 때 활을 사용하는 궁수를 선택할 수 있다. 이것이 '부캐'에서 '부캐'를 파생시키는 방법이다.


직장에서 퇴근하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서 몸을 만들었고 다수의 대회에 출전했다. 그렇게 운동을 하는 '부캐'를 탄생시켰고, 이 운동과 관련된 팁과 노하우를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고자 글을 쓰는 '부캐'를 만들었다. 이렇게 하나의 '부캐'는 다른 '부캐'로 이어질 수 있다. 지속해서 '부캐'를 만들다 보면 본캐보다 강한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2020년에 유행한 직장인의 2대 허언이 '나 퇴사할래', 와 '나 유튜브 시작할래'라고 한다. 물론 이를 실천하는 사람이 잘 없기 때문에 허언으로 꼽힌다. 이러한 결심을 하기보다는 '부캐'를 잘 키워보자. 내가 좋아하고, 본업 이외에도 나를 나답게 해 줄 수 있는 '부캐'를 잘 키우면 이를 콘텐츠화해서 유튜브는 물론이고, 본캐를 뛰어넘는 새로운 직업을 찾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https://brunch.co.kr/magazine/dietssapgosu


https://brunch.co.kr/brunchbook/10die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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