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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욱 Sep 11. 2020

5년 차 직장인이 지켜본 꾸준히 운동하는 동료 유형 3

목적 / 같이의 가치 / 재미

2016년 1월에 회사에 입사해서 어느덧 5년 차 직장인이 되었다. 5년 간 웨이트 트레이닝은 꾸준히 해 왔고 약 2년 전부터는 식단관리도 병행하고 있다. 틈틈이 피트니스 대회도 나가고 바디 프로필도 찍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운동과 관련된 취미생활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많은 동료들이 알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도 많았다. 


이런 내 모습에 자극을 받고 운동을 당장 시작하겠다고 호언장담하는 사람도 많이 있었다. 물론 며칠 열정적으로 하다가 관두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심지어는 내가 다니는 헬스장에 등록을 하고 첫날 운동을 하고 안 나온 분도 계시다. 하지만 몇몇 동료들은 우직하게 열심히 운동을 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짧은 시간에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 운동이 절대 아니다. 변화의 속도가 느리더라도 지속적으로 몇 달, 몇 년을 꾸준히 해야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는 운동이다. 이번 글에서는 그동안 지켜본 두 세 달 이상 꾸준히 운동하는 동료들의 유형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바닷가에 멋진 몸으로 놀러 가기'등의 목적은 운동을 꾸준히 하는데 동기를 부여해준다.

1. 목적의식이 뚜렷한 유형

약 3년 전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 현장에서 근무할 당시 내 운동시간은 새벽 5시부터 6시까지였다. 그 시간에 운동하는 사람은 나를 제외하면 한 두 분의 어르신 밖에 없었다. 아침잠이 없으신 높은 직급의 어르신들이 가볍게 러닝머신을 타거나 체조를 하셨다. 물론 젊은 직원들도 가끔 새벽에 나오긴 했지만 고정적으로 나오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삼십 대 중반의 직원분이 새벽에 나와서 유산소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열정적으로 땀을 흘리면서 러닝머신을 뛰었다. 운동을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운동을 안 하다가 갑자기 하면 몸이 굉장히 피곤하다. 심지어 새벽에 운동을 하는 건 기존의 생활방식을 깨는 것이기 때문에 몸이 적응할 때까지 피로함이 지속된다. 나는 속으로 저렇게 갑자기 새벽에 힘들게 운동하면 하루 종일 피곤할 거라서 저분은 내일은 못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일도 열정적으로 러닝머신 위를 달리셨고, 약 두 달간을 열심히 나오셔서 10KG 이상 몸무게를 줄이셨다. 


알고 보니 몇 개월 후 본국에서 보내는 2주간의 휴가 기간에 여자 친구분과 바다를 가기로 약속했었다고 한다. 멋진 몸매로 바닷가에 놀러 가겠다는 목표가 이 직원분을 새벽에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게 만들었다. 이렇듯 목적의식이 뚜렷한 경우 꾸준하게 운동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운동하는 습관이 몸에 배면 원하는 목적을 이룬 후에도 지속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다.


파트너와 같이 하는 운동

2. 같이의 가치를 아는 유형

'같이의 가치'라는 말이 있다. 발음이 비슷한 '같이'와 '가치'가 만나서 함께 할 때 더욱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 옛 말에도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이 있듯이 꾸준히 오래 하려면 동료와 같이 하면 된다. 나 역시도 지난 8월 초 까지는 운동을 혼자 했었다. 한국에서 개인 트레이닝을 받을 때 이외에는 혼자 음악을 들으면서 운동하는 것이 편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옆 팀의 직원 분이 같은 헬스장에 등록했고, 같이 운동을 하고 있다. 약 한 달간 일주일에 적어도 4일은 함께 운동을 하고 있다. 아직 한 달 밖에 같이 하지 않았지만 무언가를 한 달 동안이라도 꾸준히 지속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함께 운동하는 동안 굉장히 재미를 느끼고 계시고 나 역시도 많이 발전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앞으로 한국으로 복귀하는 날지 약 3개월 이상 계속 함께 운동을 할 예정이다. 운동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의지가 약하거나 동기부여가 필요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히 직장 동료 중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은 있게 마련이고 함께 하면 서로 의지가 되면서 꾸준히 할 수 있다.


변화하는 본인의 몸에 재미를 느끼면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다.

3. 운동을 즐기는 유형

개인적으로 가장 바람직한 유형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 유형의 사람들은 운이 좋다고도 말할 수 있다. 1번의 유형과 2번의 유형처럼 목적의식이 있고 파트너가 있다고 하더라도 즐기지 못하면 그만둘 수도 있다. 하지만 운동 자체가 재미있고 이를 온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면 특별한 목적이 없어도 운동을 한다.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즐거움을 느끼는 포인트는 다양하다. 단순히 무거운 것을 드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또한 서서히 몸에 근육이 붙는 게 느껴지면서 형태가 변할 때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처음에는 어려웠던 운동 동작이 점차 익숙해지면서 고난도의 운동 동작도 수행이 가능한 자신을 발견했을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성취감을 느낀다는 사람도 있다. 물론 이 세 가지를 모두 즐기는 사람도 많다. 만약 본인이 운동을 시작했는데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느낌이 들거나, 동작이 재미있다면 운동과 궁합이 맞는 사람이 분명하다. 자연스럽게 이를 즐기면 건강한 몸과 체력을 기를 수 있고 분명히 직장생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https://brunch.co.kr/magazine/dietssapgosu




https://brunch.co.kr/brunchbook/10die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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