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설정 방법 / 체력 안배 / 기록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의 저자 켈리 최 회장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 켈리 델리의 한국인 CEO이다. 출간을 하고 독자들과 여러 채널에서 소통하면서 본인의 도전과 실패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분의 도전 중 한 가지가 '바디 프로필'이다. 사진을 직접 보면 마흔이 훌쩍 넘은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탄탄한 근육을 갖고 계시다. 이 분도 처음부터 좋은 몸은 아니었다. 책을 읽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사업 실패 후 배도 많이 나오고 몸이 망가져있었지만 노력으로 만든 몸이다. 누구든지 도전하면 가능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바디 프로필 찍기'를 버킷리스트로 갖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들이 상당히 많다. 요즘은 바디 프로필 촬영 스튜디오도 셀 수 없이 많다. 내가 처음 바디 프로필을 촬영했던 2014년도에는 스튜디오가 손에 꼽을 정도였고, 찍는 사람도 적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수십 개의 스튜디오가 생겼고 찍는 사람도 많다. 심지어 3개월에서 6개월치 예약이 밀려있는 경우도 흔하다. 가격도 꽤 비싼 편인데 이렇게 인기가 많다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은 2014년부터 2019년 까지, 바디 프로필을 5회 촬영하면서 얻은 몇 가지 경험과 노하우를 풀어보려고 한다. 비싼 돈을 지불하고 후회하지 않는 작품을 남기고 싶다면 꼭 정독을 추천한다.
바디 프로필을 촬영을 앞두고 제일 궁금한 것은 과연 체지방을 몇 퍼센트까지 낮춰야 되는지 이다. 체내의 지방을 걷어내야 근육의 선명도가 두드러진다. 때문에 낮은 체지방률로 갈수록 더 뚜렷한 근육이 보이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체지방률은 몇 퍼센트에 맞춰야 되는 것일까?
가장 좋은 방법은 해당 촬영 스튜디오 작가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바디 프로필 스튜디오 같은 경우 홈페이지 혹은 인스타그램에 홍보용 촬영 사진을 다수 올려놓는다. 그중 본인의 체형과 가장 비슷하면서 이상적인 근육을 갖고 있는 모델의 사진을 골라서 작가에게 해당 모델의 체지방률을 물어보면 된다. 본인의 생각이나 트레이너의 조언도 중요하지만 바디 프로필을 촬영하는 작가의 조언이 제일 중요하다. 일반인들부터 전문 보디빌더까지 수많은 촬영 경험을 통해 어떤 체지방률일 때 베스트 컷이 나오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전문가들이다.
내가 2년 전에 촬영했던 스튜디오에서는 공지에 '남자는 체지방률이 7% 이하 복근이 보이는 상태'가 이상적인 촬영 조건이라고 명시되어있었다. 그럼에도 완벽을 기하기 위해서 스튜디오에서 촬영하신 모델 분 들 중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분 사진을 골라서 그분의 체지방률을 작가분께 여쭤보았다. 3~4% 사이 일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촬영 날 체지방률을 3.4%에 맞췄다.
사람마다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몸은 다를 수가 있다. 너무 과하게 감량하면 근육의 볼륨이 잘 표현되지 않을 수 있고, 덜 감량하면 근육의 질감의 표현이 잘 안 될 수가 있다. 무조건 과하게 감량하기보다는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델의 수준에 맞게 감량하는 것이 가장 좋다.
바디 프로필 촬영 전에는 충분한 체력을 남겨두어야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다. 촬영 전날까지 운동을 한 시간이라도 더 해서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모든 힘을 소진시켜야 최선을 다한 기분이 들고 후회가 안 남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디 프로필 촬영은 한 번의 촬영으로 끝나는 단순한 촬영이 아니다. 적게는 30분에서 많게는 2시간 혹은 3시간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콘셉트에 따라서는 반나절 이상 길어질 수도 있다. 또한 꽤나 많은 체력을 요하는 작업이다. 근육이 잘 나오도록 펌핑(pumping) 작업을 촬영 전에 해야 하고, 사진 촬영 중에도 가만히 서있는 것이 아니라 몸에 최대한 힘을 주고 있어야 한다.
포즈를 처음 취해보는 일반인들 같은 경우, 작가님이 요구하는 간단한 동작을 취하는데도 버벅거리기 쉽다. 이러면서 소비되는 체력이 늘어나고 이는 곧 표정에서도 나오게 된다. 조명과 포토샵으로 근육은 어느 정도 보정이 가능하지만 힘듦이 고스란히 노출된 표정은 보정이 쉽지 않다.
돌이켜 생각을 해 봤을 때, 헬스장에서 1시간 운동하는 것 이상의 힘이 든 것 같다. 더군다나 수분을 절제한 상태에서의 촬영이었기에 더욱더 힘이 들었던 것 같다. 부디 바디 프로필 촬영이 얼마 안 남았다면 이 점을 꼭 유의하기 바란다.
바디 프로필은 안 찍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찍은 사람은 없는 것 같다. 한 번 도전해서 결과물을 받았어도 아쉬움은 남기 마련이다. 다시 도전하겠다는 마음을 먹는 사람들이 많고, 도전하면서 발전하는 본인의 모습에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훗날을 위해서, 처음 바디 프로필을 찍을 때 본인의 데이터를 기록해 놓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다음 촬영을 할 때 기존의 데이터를 참고하면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트레이너 혹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지만 본인이 직접 겪으면서 기록한 데이터가 제일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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