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욱 Dec 22. 2020

다이어트를 포기하고 싶을 때 다시 일으켜주는 생각은?

나에게 성취감을 주었던 기억 / 미래의 내 모습

1. 큰 성취감을 느꼈던 과거의 기억


심리학 용어에 Anchoring(닻 내림 효과)라는 것이 있다. 신경언어 프로그래밍(Neuro Linguistic Programming) 학문에서 쓰이기도 하며, 쉽게 말하면 긍정적인 정서를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왼손을 주먹을 쥘 때마다 친구에게 큰 선물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을 때를 떠올리는 것이다. 주먹을 쥐는 신호를 통해 긍정적인 정서(선물 받아서 기분이 좋았을 때)에 닻을 내리는 것이다. 우울하거나 지쳐있던 감정상태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상태로 들어가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긍정적인 기분에 닻을 내린다.(Anchoring)


다이어트를 하다 보면 정체기가 온다. 혼자 하는 싸움이 길어지다 보면 지치기 마련이고 포기하고 싶은 부정적인 감정이 들기도 한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목표를 정해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 포기가 더 빠를 수 있다. 주변에 다이어트한다는 말만 안 했으면 중도에 포기해도 나 자신밖에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이겨낼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우선 감정상태를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Anchoring 방법을 사용해도 좋다. 핵심은 어떻게 해서든 긍정적인 감정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힘들 때 자주 떠올리는 생각은 군 시절이다. 특히 2011년 1월 25일부터 3월 25일까지 8주 훈련을 마치고 1등으로 수료했던 순간을 떠올린다. 입대 당시 개인적인 일들로 인해서 자존감이 낮아진 상태로 육군에 입대했다. 입대 3개월 전에 부러진 손목이 완치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여서 몸으로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자신감도 없었다. 총 훈련병 202명 중 내 훈련 번호는 202번이었다. 체격이 왜소한 데다가 번호도 맨 끝 번호라서 적당히 눈에 띄지 않게 훈련시간을 때우고 자대 배치를 받자는 게 내 입대 첫날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훈련소 생활은 첫 주부터 내 계획을 비껴갔다. 번호가 202번인 탓에 모든 교육 및 식사 집합 때마다 주목을 받았다. '202번 번호 끝!'이라는 외침이 내 입에서 나와야 인원 확인이 끝났기 때문이다. '202번 번호 끝!'이라는 외침은 이제 드디어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의미임과 동시에 행군 시 이탈 인원 없이 잘 도착했다는 의미 등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주목을 받게 되었고 주목을 받는 만큼 훈련에도 최선을 다했다. 결국 사격 점수, 체력 점수, 구보 점수 등을 합산해서 202명 중 당당히 1등으로 수료를 할 수 있었다. 이 경험은 내 자존감을 높여주기에 아주 적절했다.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다른 도전을 할 때에도 위에서 말한 군생활 시절을 떠올리면 자신감이 생긴다. 옛날에 나도 한때는 그런 시절이 있었지..라고 추억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정체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예전에 그 힘든 성취도 해 냈으니 이번에도 무리 없이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각인시켜야 한다. 


자존감을 높여주는 나의 군 시절 경험.


큰 성취가 아닌 작은 성취라도 좋다. 생각을 떠올렸을 때 긍정적인 감정상태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반복하면 성취가 나에게는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번 다이어트를 성공한 사람이 또 성공하기 쉬운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다. 떠올릴 수 있는 행복한 기억들이 많기 때문이다. 나 혼자만 알고 있는 작은 성취의 경험이라도 충분하다. 다이어트에 정체기가 오거나 회의감이 들 때는 꼭 이 방법을 사용해보길 추천한다.


Fake it till you make it

2. 미래의 내가 다이어트라는 목표를 이루었을 때의 모습


Fake it till you make it. 외국에서 쓰는 말로, 목표를 이룰 때까지 이룬 척을 계속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목표를 이미 이룬 것처럼 계속 행동하면 결국에는 이룬다는 의미이다. 다이어트 후에 내가 변한 모습, 건강을 되찾은 나의 모습을 자주 상상하면 정체기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된다. 말로만 이야기하면 잘 와 닿지 않는다. 상상만 하면 내 몸이 바뀌기라도 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운동과 식단관리를 통해 멋진 몸이 된 본인의 모습을 떠올리면 체지방이 알아서 감소하기라도 하는 것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다만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메울 수 있는 행동을 촉진하는 계기가 된다. 또한 인생의 초점이 그것에 맞춰지게 되는데, 이것을 무의식적인 필터(filter)가 하나 생기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엑셀에서 필터(filter)는 여러 가지 데이터들 중 원하는 데이터만 보게 해주는 기능이다.) 자동차를 구매할 시기가 되면 무심코 지나쳤던 길거리의 자동차들이 컬러부터 타이어까지 세세하게 눈에 들어온다. 영어에 관심이 없었지만 영어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면, 길거리의 영어 간판 스펠링도 한 번 다시 보게 된다. 무의식적인 생각과 행동이 '자동차', '영어'라는 필터를 거쳐서 나오는 것이다.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이 필터에서 걸러진 생각에 의해 중요하게 보인다. 이처럼 다이어트 성공에 초점이 맞춰지면 평소에 하던 생각과 행동이 '다이어트'라는 필터를 거쳐서 나오게 된다. 자연스럽게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될 것이고 이는 정체기 극복은 물론 빠른 목표 달성에 도움을 준다.





https://brunch.co.kr/brunchbook/10dieters



작가의 이전글 단 하루 다이어트 계획을 지켰을 때 생기는 놀라운 일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