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너무 잘해주는 당신!

참! 고맙습니다

by 이경희

식당에서 먹는 음식이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은 흔하지 않다. 그 흔치 않음을 이곳 문경에서

나는 자주 경험한다. 오늘도 음식값보다 훨씬

더 좋은 대접을 받고 나니 이분들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하면 좋을까 망설여졌다. "혹시 가게 일

찍 닫으면 우리 집에 와서 빵과 차를 같이 하면

어떨까요?"라고 말하니 반긴다.


이분들이 도착할 시간에 맞춰 남편은 청소기로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나는 오색찬란한

주방도구들을 정리하여 흑과 백으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대문은 활짝 열어두었으니 환영의 의

미는 충분히 느껴질 테고! 그러다 나는 그만 혼

자만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누군가 계속 자동차 클랙슨(horn)을 울린다.

아이코! 그분들이 오셨다. 빵을 좋아한다는 두

분을 위해 갖가지 종류의 빵을 차려냈다. 바쁜

생활에 치여 예쁘게 차려먹지는 못한 부인이

환호하며 좋아한다. 눈꽃 백초차와 모과차 아로

니아차와 커피를 번갈아내며 내외의 파란만장

한 역사를 듣노라니 놀라움과 감탄사가 절로

난다.


겨울비가 자주도 내린다. 해진 뒤의 세상을

욱 어둡게 하는 먹구름이 창 밖에서 우리를 에워

싸고 있다. 함께 마주 앉아 먹고 마시고 웃으며

나눈 이야기로 인해 짧게 예상했던 만남은 길어

져 어둠이 완연해진 시간에 이들 부부는 떠났다.

타인으로 만나 자신의 길을 소신껏 걸어가는

사람들과의 이야기로 이웃의 정을 쌓으며 보낸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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