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걸불

이글이글 살아있어 불과 열을 뜨겁게 뿜어냈던 시간을 보낸 사람

by 이경희


1. 낮동안 너무 움직여서인지 초저녁부터 눈 앞이 흐려지고 머리는 빙빙 돌렸다. 향기 좋은 얼그레이 티를 뜨겁고 진하게 마셨더니 잠은 오지 않고 멍하기만 하다. 이 시간에(11:45 p.m) 새로 시작해볼 엄두가 나는 책은 많지 않다. 손에 잡히는 대로 네 권을 뽑아 식탁 위에 두고 있다. 이미 읽었던 한 권, 반쯤 읽었던 한 권, 나머지 두 권은 아직 읽지 않은 것들이다. 2월의 밤은 공간을 더 춥게 느껴지게 한다.


2. 김홍신 작가가 법륜스님을 만나 나눈 이야기에 충격을 받고 3년간 12시간씩 1만 2천 매의 원고에 상상을 펼쳐 구상하고 집필한 '대발해' 이야기가 낮부터 내 마음속에 맴돌았다.

"국회의원 10번 하는 것보다 민족사를 제 자리에 갖고 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두 분의 만남도 소중하고 나눈 이야기는 더 대단하고 그 조언을 불씨 삼아 그처럼 어머어마한 작업을 해낸 작가의 노력이 시종일관 잉걸불의 상태였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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