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기: 부지불식간 시작되었던 습관

담배 끊기:자식과 부모에게 당부할 수 있으려면 나 스스로...

by 이경희


담배 피우기가 좋았다. 결혼 후 임신 중이었을 때와 모유 수유기간 동안은 금연했지만, 두 아이의 수유가 끝난 후 적잖게 망설이다 다시 담배 피우기를 시작했다.


내 기억 속의 젊은 시절 친정어머니는 습관적으로 담배피우고 계셨다. 심장이 좋지 않은 며느리가 안타까워 할머니(엄마의 시어머니)께서 심심초라며 피우길 권하셨다고 한다. 흡연의 폐해를 몰랐던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처럼 들릴 것이다.


엄마와 막내딸의 친밀함 때문이었는지 나는 담배가 좋았고, 그 연기의 몽롱함에 매료되었다. 좋아하는 사람의 습관을 무의식적으로 따라 할 소지가 있음을 친정어머니는 모르셨을까? 대학 입학 후 곧 휴학을 하면서 나 커피를 마셨고, 줄 담배를 피워댔다.


두 아이 초등학교 입학 후 상황이 달라졌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사이좋게 담배를 피우며 아파트 베란다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모습을 여러 번 보았던 것이다. 그러다 하루는 작은 아이가 얼굴이 새파랗게 되어 집에 왔다.


흡연자의 망가진 폐 사진이 교과서에 실렸고 수업 내내 아이는 쇼크를 받은 듯했다. 자신이 우주라 믿고, 사랑하는 부모가 이 나쁜 것을 습관으로 가지고 있었으니 걱정되고 마음에 불이 난 것이다. 나쁜 걸 알면서도 했을 리

없으니 자신이 이 일을 바로 알려서 조처를 취해야 한다는 듯 보였다. 책의 그 페이지를 우리에게 들이밀며 어쩔 거냐고 했다.


자식 말이 옳지만 왜 그런 걸 교과서에 실어서, 우리를 난처하게 하나 싶어 대충 얼버무렸다. 고질적인 습관으로 자리 잡아 그만 두기도 어려워다. 정작 사건은 다음에 일어났다. 친정아버지께서 심근경색으로 입원하셨고, 시아버님은 다른 이유로 대학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을 때다. 의사들의 당부이자 명령은 '금연'이었다. 금연 없이는 치료 효과를 볼 수 없다는 거였다. 오랜 습관에 젖어있던 두 아버님께 자식들은 앵무새처럼 반복적으로 잔소리를 했다."담배 피우시면 절대 절대 안 됩니다."


일하랴 번갈아 병원 다니랴 정신없이 피곤했던 우리 두 사람은, 그날 밤 아이들 몰래 담배를 들고 뒷 베란다로 나가 창문을 활짝 열었다. 밤공기는 시원했고 아파트의 불빛은 따뜻했다. 담배를 물고 불을 켜 서로의 담배에 불을 이려던 순간 멈추어버렸다.


어린 자식을 걱정시키고, 아버님께 날마다 잔소리하며 정작 우리가 하고 있는 짓은 정말 괴이하지 않은가?


그날 밤 그 순간, 우리는 영원히 담배와 멀어졌다. 15년도 더 된 일이다. 그 이후 단 한 번도 서로가 더 이상 담배와 관련하여 기웃거리지 않았다. 한 순간 결심으로 그걸 실행해보니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아이들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때, 부탁한 것 중 하나가 이와 관련된 것이었다. 제대 알지 못하고 습관에 끌려다녔던 흡연이었음을 솔직히 이야기하며, 어떤 경우에도 아예 시작하지 말기를 부탁했다. 아이들은 순간 유전자가 바뀌었는지 무언가에 중독된 생활을 않고 있다.


삶의 지평을 새롭게 펼치려면 , 때를 놓치지 않고 단칼로 내리치듯 딱 끊어버려야 하는 게 있다. 금연 이후로 나 자신에 대한 나의 믿음은

이전보다 훨씬 긍정적으로 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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