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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생강나무

꽃과 나무에서 생강 맛이 나다니!

by 이경희


3월 초부터 꽃과 나무에 관한 주경야독으로 열

심히 한 달을 살았다. 어린잎은 나물로 쓰며,

줄기와 수피는 채취하여 차로 쓸 수 있는 생강

나무가 집 뒤편 산 여기저기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산수유 꽃과 참 흡사하다.



정원 일로 동분서주하는 와중에도 나는 뭔가

오르는 게 있으면 바로 그 '끌림'에 집중한. 최

근에는 만개한 생강나무 노란 꽃에 마음이

다. 남편이 나뭇가지를 베어다 주었는데 정자 한

편에 세워놓으니 운치가 있다. 꽃은 따서 대나

무 찜기에 골고루 펼친 뒤 소금 녹인 물에 2

정도 김을 쐬어 들어냈다. 쪄낸 꽃은 소쿠리에

쏟아부어, 바람 부는 그늘에서 말리면 생강향

꽃 차를 마실수 있다.



내가 꽃 차를 마시는 이유는, 여유와 심신의 안

정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약효는 부차적인

것이어서 재료 선택이 까다롭지 않다. 꽃

기가 좋거나, 색이 아름답거나, 음용 가능한 것

족하다. 주변에 지천으로 널린 재료로

앞으로 만들어 볼만한 차에 대한 공부를 깊게

할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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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기에 쪄서 식혀놓아도 여전히 고운 빛깔!

좋은 사람들과 꽃 차를 나눌 기쁨 상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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