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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희 Apr 24. 2016

무슨 색을 좋아하세요?

초록색과 흰색...나의 정원 바탕색


작년 가을에 파종한 꽃양귀비는 이미 두번이나

포기 나누기 했다. 하지만 자라면서 계속

실해져 지속적으로 솎아내야만 한다. 상당한

수고와 비용을 들여 여러 원산지의 꽃씨를 구했고

파종 결과도 좋았기에 잘 길러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오늘은 꽃이 피기 전에 마지막으로 솎음

작업을 했다. 이 작업을 하지 않으면  날씨가

더워짐에 따라 빼곡한 잎 사이에 공기흐 원활

하지 않아 수분 가득한 잎들끼리 서로 밀어내어

짓물러질 것이다.



작년에 영산홍을 심었다가 풀에 치여 자라지

못했던 땅에  잡초를 두번 뽑았다. 그래도 문제가

있어 꽃나무는 다른 곳으로 옮겼고, 발효된 

우분을 토양에 섞어 영산홍을 솎아낸 곳에 꽃

양귀비를 심고 충분한 물을 주었다. 보완된 토양

에서 잘자라야 할텐데!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길 사람속은 모르듯,' 땅도 표면만 보아서는 알

길이 없다.  같은 종의 꽃씨를 같은심어도

토양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나는 이유는

뭘까? 씨앗이나 모종을 심는 깊이보다  조금 더

파내려가면 알게된다.


사람이 복토를 한 땅은 그 내부가 복잡미묘한데 

가끔 죽은 흙들이 표면 아래 감춰져있다. 흙이

어떻게 살아 있거나 어 있다는 말인지?실제로

물도, 하천도, 강도 여러가지 이유로 그렇지

않는가?



물을 좋아하는 종을 건조한 토양에 심으면 본성

대로 자라길 포기해 버린다. 어찌어찌하여 꽃을

피우더라도 아름답지 않으며 풍성한 결과는 없다.

양지와 그늘진 곳 혹은 음지에 따라서도 결과가

판이하게 다르다. 꽃과 식물의 특성을 알지 못하고

주인 마음대로 해서는 '정원의 고운 어울림'은

애초부터 물건너간 일이다. 해답은 물의 잎과

가지를 보아가며 적재적소를 찾아줄 있으니

시행착오가 답이라면 답일까?



오늘은 해거름녘에 집 근처 저수지로 소풍을 갔다.

시골 과수원치고는 보기드문 체리 과수원이 있고

주인은 일면식이 있는 할아버지다. 하지만 길을

잘못들어 도착한 곳은 고즈넉하기 이를데없는

완만한 계곡의 풀 밭이었다. 사과와 고구마 두유와

커피를 펼쳐두고 소풍을 즐기기도 전에 차에서

내린 나는 풀 밭의 망아지처럼 뛰어다닐 수 밖에

없었다.


진달래처럼 생긴 연분홍 살구빛 꽃들이 가득 피어

 있었고(알아보니 수달래였다) ,흰색 제비꽃과

제비꽃 사촌처럼  보이는 또 다른 꽃과 딸기 사촌

인 노랑꽃을 피우는 그 무엇?과 달래까지......

이들과의 조우가 봄소풍을 더 즐겁게 한다.



근처 논 밭 둑의 풀들은 어느새 노랗게 시들어가고

있다. 농사가 시작되면서 부터 시작된 잡초제거제

들이 대량 살포되었기 때문이다. 흰색 민들레도

보라색 제비꽃도 순식간에 농약에 신음하고 있다.

나는 발견한 야생초와 꽃들은 나뭇잎에 싸고 종이

봉투에 넣어 고이 집으로 데려왔다. 달래와(줄기

가 1미터는 족히 넘는것도 있다)흰제비꽃 외에는

이름을 른다. 차차 알게 되겠지!


아직도 냉이와 민들레 구분이 어려운 남편과는

달리 정원 담당자인 나는 이들의 서식 환경을

꼼꼼히 살폈었다. 집에서도 음지와 양지 습한

곳과 물빠짐이 좋은 곳 맞춰서 이들을 심을것

이다.


느티나무 가지는 4월 중순이 지나면서 순식간에

잎이 우거졌다. 야생화는 돌판에 올려두고 손질

하며 분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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