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데이지 꽃이 피어난 곳들이다. 작년초겨울 이웃인 카탈리나로부터 선물 받아곳곳에 심어둔뿌리에서오월에 꽃으로 피어났다. 흰색 꽃들과초록 잎들은정원 곳곳의 파티션역할을잘해주고있다.
2주 전부터 피기 시작한꽃들은 날마다 꽃대가길어져갔다. 세찬 비바람이 불면 쓰러질 텐데? 첫 꽃이 매달린 메인 가지를 잘라주면 전체 키가낮아져 오래도록 안정되게 더 많은 꽃을피울 수 있을 것이다.하나를자르면 둘 혹은 넷, 둘을자르면 넷 혹은 여덟로 피어오르는 꽃가지의성향을 생각하며 정원 공간을 재구성한다. 계획대로만된다면 꽃도 늘리고 줄기의풍성함과짜임새도 얻을 수 있을듯하다.
텃밭의 콜라비 비트 케일 우엉 깻잎 겨자청경채 등에 벌레의 피해가 시작되었다. 해결책으로 농약을염두에 두지는 않았기에 대책을 세워야 했다. 식전부터 데이지꽃들을 따모으기시작했다. 싱그럽고 힘이넘쳐는 꽃을 따서 모으는 동안 몇 번이고 그 강한아름다움의 촉각에 사로
잡혔다.꽃은 그늘에서 충분히 말린 뒤 메틸알코올에 사흘 정도담가액을 만든 뒤 1000배 정도의 물에희석하여 쓰면 인체에무해한 살충제가 된다.
또한과일과 채소 꽃에 피해를 주는해충을물리칠 수 있는것이다. 한창 왕성하게 줄기를뻗어가는민트와 은행잎도좋은 재료이며식초와 고추 마늘 양파도더할 나위 없는 살충제재료다.
대야에 차곡차곡 담긴 데이지 꽃들은 나무 그늘의 돌판 위에서 건조될 것이다. 꽃들을돌위에 펼쳐놓으니 마치 꽃잎 자수를 놓은 것같다. 강했던꽃들은 조용히 돌 위에 놓인 채다음번쓰임새를 기다리는 듯 보인다. 나의 첫 번째 홈메이드 살충제재료이다.효과를 보아가며주변에 자라고 있는 꽃과채소허브와 야생초들을 이용한 '천연살충제'만들기 실험을계속해볼계획이다.
<참고>
아스피린은 곰팡이균을 죽이는 효과가 있으며 주방세재와 오일 우유 토마토 허브 씨앗 식초와 계피 달걀로만들 수 있는 손쉬운 벌레퇴치제이다.인체와 토양에 무해한 천연살충제에관심이지대해졌으니자료를 모아가며 공부를 이어간다면 수수께끼 같은 식물과 벌레의대한앎도
늘어갈 것이다.
맑은 날 따서 그늘에 말린 지 사흘째 되던 날의 꽃! 아직 꽃의 향기와 미각적 끌림이 남아있는지아기 벌몇 마리가 마른 꽃 위에서 바쁘다.재미와 가치는손쉬운 주변의 재료들로 필요한 것들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