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자다

한국이 좋은 이유?

by 이경희


한국 책 구입이 불가한 곳에서 살다 보니, 서점에서 언제든 한글로 된 책을 마음껏 골라 사는 꿈을 갖게 되었다. 오랫동안 그것은 간절히 원하지만, 언제쯤에나 가능할지 미지수였던 아쉬움이었다. 한국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간절히 부탁도 하고 (책은 몇 권만으로도 얼마나 무거운지?),나 스스로도 기회가 닿는 대로 트렁크를 책들로 채워서 비행기를 탄 적이 많았다.


어렵게 가지게 된 책들은 나에게 힘을 주었고, 난제를 풀어나가는 조언자이기도 했다. 탁월한 경영서와 자기 계발 서적들은 읽는 도중에, 그 내용을 나누고 싶은 사람들의 이름이 절로 떠올랐다. 나의 어설픈 도서 대출은 몇 년간 이어졌다. 그러나 책을 선정하고 구입해서 갖기까지의 어려운 과정이 없었던 사람들에게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Yoon 사장님에게 책을 빌려드리면 달랐다. 읽으면서 느낀 이야기나 비즈니스 현장에서의 적용 사례들을 들려주며 감사해하셨다. 이 분은 한 권의 책을 읽고 또 읽느라 돌려주는 게 한참 늦어지더니,어느 날 부턴가는 빌려간 후 바로 가져왔다. 그분은 나에게서 빌린 모든 책들을 통째 복사하여 집에 두고 몇 번이고 읽는다고 했다. 한국 출판사에서 들으면 식겁할 일이겠지만 사정을 알면 이해가 갈 것이다.


그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사업을 하다 폭동으로 인하여,집에 내려진 헬리콥터 밧줄을 타고 무일푼으로 그 나라를 탈출했다고 한다. 그분은 다시 재기했고 사업체를 잘 키워 굴지의 기업에서 인수를 제안하던 과정을 지켜보았다. 어떤 사람과 인연이 되면 우리는 반드시 유형무형의 것들을 주고받으며 영향을 미친다.


부자도 여러 종류가 있다. 당신은 어떤 부자입니까? 부자가 되기를 원하기만 해서는 재미가 없다. 이것저것 모두를 다 할 수 있는 부자는 없다. 자신이 누리고 싶은 것이 분명할수록 제대로 누릴 수 있다. 이제 돌아온 땅에서 나는 책 부자가 되었다. 곧 나무와 식물 꽃 부자가 될듯하다. 노동을 끝내고 볕 잘 드는 창가에 앉아이 책 저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원하는 책을 마음껏 구입할 수 있는 한국이 나는 좋다.

원했던 하나를 충분히
누리는 것은 부자의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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