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은 매콤하고 뜨~거운 국물에 쫄깃한 면발의 평범한 음식. 맛과 내용물이 어느 집이나 비슷하여 맛 집으로 이름을 알리긴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에 나는 탁월한 맛을 내는 짬뽕집 '흑룡성'을 알게 되었다.
MK의 '면'에 위치한 한적한 동네. 인구수에 비해 과하다 싶을 만큼 이런저런 식당들이 제법 있다. 하지만 인근에 유명한 계곡을 둔 덕분에, 여름 한철 반짝 장사를 하고는 잠정 휴업상태인 듯한 곳들이 많다.
내가 흑룡성을 처음 방문한 날은 오후 4시! 주인은 영업이 끝났다며 별다른 설명 없이 미안하다고했다. 다음날엔 오후 1시 30분경에 갔다. OMG! 큰 방과 바깥 식당 테이블 전체에 미처 치우지 못한 음식 그릇들이 가득 놓여있었다.
짬뽕을 주문했다. 어렵게 주문은 했지만 산골의 중국집에 대한 기대는 없었다. 하지만 내 앞에 놓인 짬뽕 한 그릇에 듬뿍 담겨 나온 싱싱한홍합과 해산물을 보고는 놀랐다. 면발과 국물은 말할 나위 없이 최고였다.
짬뽕의 새로운 세계에 눈 뜬 나와, 짜장면을 좋아하는 남편은 정기적으로 이 집을 방문할 정도로 푹 빠졌다. 나는 번창하는 집들 관찰하기를 좋아하는데,점심시간이 끝날 즈음 이 부부의 하는 작업을 보고서 모든 게 이해됐다.
신선한 홍합을 산지에서 날마다 배송받아 정성스럽게 다듬는 작업을 했다. 국물을 미리 만들어 두어 면 위에 붓는 방식이 아니라 주문과 동시에 매번 새롭게 신선한 해물들과 야채를 넣고 만들었다.
새벽부터 일어나 최고의 재료로 짧은 시간 동안 그 엄청난 주문을 다 소화해내고 나면, 사장 부부는탈진되어 점심때만 문을 연다고 한다. 주방을 바라보노라니 마치 혼자서 큰 북을 여러 개 걸어두고 힘차게 내려치는 인간문화재 같다.
부부는 따로 사람을 쓰지 않으며 운영함으로써, 좋고 신선한 재료를 요리에 다 쏱아넣다보니 이맛에 반한 사람들이 퍼뜨린 입소문으로 날마다 만원사례다. 예고 없이 임시휴업이 내걸린 날은 스킨스쿠버나 부부의 공통 취미인 낚시를 하러 가버리는 날이라 했다. 누구도 불평할 수 없는이 집 맛! 참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