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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희 Oct 17. 2016

훠궈-"엄마는 칭기즈칸의 후예임에 틀림없어!"

실험적 요리


 내가 부엌일과 요리를  좋아하게 될 줄이야!!! "부엌일과 가족들을 위한 요리는 더 이상 싫어"라고 다들 말할 나이에 나는 역주행 중이다.



 훠궈는 어디에서 먹으면 가장 좋을까? 넓은 상을 차려두고? 아니면 식탁에 앉아서? 버너와 냄비의 높이를 고려하면 제자리가 아니다. 상상으로 몇 번 상을 차려보니 식탁에 빙 둘러서서 눈으로 마라탕의 국물 속 재료를 보면서 먹는 게 최적이다. 국물의 홍탕과 백 탕은 시판 소스로 했는데(요플레 모양의 통에 적절하게 잘 배합이 되어있다) 양념장은 땅콩소스와 한국 특판용으로 만든 고추씨 기름장에 마늘과 파 그리고 멸치액젓으로 만들었다.




 훠궈는 보통 육류-야채- 해산물 순서로 익히지만 육식을 않는 큰 아이를 위해서  홍합을 먼저 넣으니 국물 맛이 더 부드럽고 좋아졌다. 주꾸미와 얼린 두부(똥 또우푸)와 버섯은 다들 좋아했다. 4월에 먹었던 타이베이의 전설적인 무한리필 뷔페 Mala Huoguo와는 달리 지난달  서울에서의 주문식 훠궈는 야채의 절대량이 모자라 아쉬웠다. 해서 김밥 넉장을 쌀 수 있는 도마 위에  상치와 쑥갓, 미나리파를 넉넉히 준비했다.



 늦게 계곡을 다녀온 길이라 모자를 벗지도 못한 채  상을 차리는 중이다. 다들 집에서 훠궈를 해 먹는 것에 적잖게 흥분 아이들은 태극 냄비를 들여다보며 뭐든 넣 건져먹고 싶어 했다. 제멋대로 서서 먹는 자유스러움은

신선했고 각자 선택한 재료가 익었을 때 뜨거움에 호들갑을 떨며 먹는 모습은 재미 그 자체였다. 어묵과 새우는 준비해 두었지만 굳이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콴펀(당면)과 푸주(말린 두부) 대신 가락국수 사리와 냉동 만두를 넣어도 좋았다. 이러다가 집에서  맛집 차리는 거 아닌지?


"엄마는 칭기즈칸의 후예임에 틀림없어!" 훠궈 집을 다녀온 뒤 서로 이웃인 아이의 블로그에서 본 글이다.


재료: 브로콜리와 텃밭 가지 토마토,  감

재료:새우, 오징어, 감, 토마토, 가지, 고추, 파


 위 사진은  집에서 자주 준비하는 볶음요리다. 언제나 넉넉하게 쓰는 건 후추와 남은 와인 마늘. 양념은-훠궈 양념장인  땅콩소스/고추씨 기름(고추씨 기름, 고추씨, 고춧가루, 산초분, 땅콩이 포함된 한국 판매용)/두반장/ 올리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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