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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희 Nov 12. 2016

식물 일기-천상의 선물 쇠비름

야생초 편지


우리 인간만이 생존 경쟁을 넘어서서
남을 무시하고 제 잘난 맛에 빠져 자연의
향기를 잃고 있다. 남과 나를 비교하여 나만이 옳고 잘났다고 뻐기는 인간들은 크고 작건
못생겼건 잘생겼건 타고난 제 모습의 꽃만
펴내는 야생초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 많다"

                      -야생초 이야기 중에서-


 '약용식물'공부를 하기 시작한 건 전원생활 정착 여러모로 도움이 되고 있다. 가을이 깊지니 정원 일은 점차로 줄어들고, 그동안  들을 정리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TV 없이 지내다 보니 유행에선 멀어져 있지만, 절기별로 만나는  잡초와  대한 호기심 반대로 커져가고 있다. 오늘은 식용과 약용으로 쓰이며   Gandhi's favorite food알려진 비름에  관해 정리 중이다.



 참고를 위해 황대권 님의 '야생초 이야기'  읽어보니 기가 막힌다. 학원 간첩단에 연루돼 13년 2개월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한 저자의 절한 기록이다. 청춘의 황금기를 감옥에서 보낸 저자는 국가기관에 의한 조작극의 희생자였고, 훗날 무고함이 세상에 밝혀졌지만 그런 참혹함 당하고 어찌 살았을까 싶어 읽는 내내 마음.


 황선생은 고문과 폭압에도 불구하고 모든  다했지만 좌절되자, 감옥 안에 야생초 화단만들어 100여 종의 풀을 심어 었다고 한다. 이것은 감옥의 역사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로서 그의 관찰과 연구는 전문가 수준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그 일이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인간관계에 대한 묵상으로까지 확산되었다 하니 다. 그중 쇠비름에 관한 그분의 애정 넘치는 마음읽으면서는 나 역시 관심이 증폭되었다.


         이미지: Google /Pinterest


 우리나라의 쇠비름 이용법은 묵나물로 해서 거나, 청을 만들거나, 발효를 시켜 장기간 보관하는데 반하여 외국에서는 신선한 쇠비름 용하여 스무디(+파인애플, 블루베리), 샐러드(+토마토, 파슬리, 오이, 감자, 요구르트), pesto(+마늘), 닭고기 수프, 나물밥, 볶음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 중이다.


 생명체의 유지에 꼭 필요한 오메가 3의 함량은 등 푸른 생선과 견과류들 보다도 더 월등하다. 그러고 보니 쇠비름은 Edible Weed(식용 풀)의 대표이면서 동시에 약효(당뇨 심장 혈액 피부 정신병 건망증 등에)뛰어난 작물과 잡초의 경계를 넘나드는 천상의 선물다.


            사진:Google /Pinterest


 우리 집의 텃밭과 한국의 들판엔 주로 노란색 꽃이 피어나고 있지, 다육 이과에 속한 이 은 원산지에 따라  다양한 꽃들을 피운다. 루비로 불리는 빨강과  hanging basket 이용되는 예쁜 색깔의 꽃을 피우는 쇠비름 조만구해서  길러보고 싶다. 황금빛 잎을 가진 것도 있으니 얼마나 아름다운가?



 어지러운 시절에 힘 빠진 청춘들의 삶의 안타깝다. 그들의 작은 창문에 오행초(쇠비)가 풍성하게 자라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일 년에 4번 세대교체가 가능한 재생력가졌어쇠비름을 어디에든 심어 두고 먹고 힘냈면 좋겠다. 



 초여름에 처치곤란이던 연한 쇠비름을 한 무대잘라 그늘에서 살짝 말렸다. 설탕에 재워 일을 지난 뒤 얼마 전 진액을 만들었는데 일 년 정도 발효되면 그 놀라운 효능을 어디다 비길까? 쇠비름 건더기는 순간 떠오른 생각으로 고추장과 마늘 멸치 액젓을 넣고 버무리니 아삭하고 쫄깃한 식감의 맛난 장아찌(전혀 짜지 않은)가 되었다.

 

방금 시간이 00:00이 되었다. 새로운

날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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