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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희 Mar 27. 2017

아프리카의 색과 모습

떠나기 전부터 나의 관심사였다


 나는 무슨 색이며, 이 떠들썩한 나라 대한민국은 어떤 색으로 표현될 수 있을까? 우리는 더 이상 단일민족도, 흰색으로 표현되는 백의민족도 아니다.  다이내믹 코리아가 상징하는 총천연색이 적합할지? 아니면 동력을 잃고 잠시 복잡해 우리네 마음처럼 희뿌연 색일까?


 차를 타고 이동하기엔 너무나 큰 대륙-수없이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며 바라본  AFRICA! 나는 떠나기 전부터 그들이 만들어내고 표현하는 색들(colors) 궁금했다. 아프리카의 관문 남아공을 거쳐가며 본 그들의 색은 대비가 분명하고 명도가 높으며 마비를 불러일으킬 정도의 강렬함을 가졌다.   



 붉은 황토색의 북 아메리카, 짙고 옅은 색이 교차하는 황금색 나미비아,  이집트 서부와 동아프리카에서 보이는 검은색, 남아공의 백색과 맑고 깨끗한 울트라마린딮, 탄자니아와 짐바브웨 잠비아의 연두에서 시작하여 짙은 초록으로 번져나가던 녹색 파노라마. 케냐 나이로비의 먼지 색,  그러다 훅 들어오던 테라코타 화분과 노천 화원의 뜨거운 꽃들의 색. 시간 흐름에 따라 태양의 각도가 달라지며 대륙의 속 땅인 사막과 그 사이를 흐르는 강과 대륙을 둘러싼 바다는, 에메랄드색과 청보라색에서 짙은 귤색까지 더해져 빛을 발했다.



 동아프리카의 용맹한 전사 마사이 부족들이 걸치있던 탈색되지 않은 짙은 파랑과 빨강 옷은,  작은 사막의 옥빛 풀과 시커먼 화산돌과 재, 때로 연두색 초원에서 눈에 확 띄었다. 염소와 소떼를 몰고 다니던 아이들은 작은 조각 조차 걸치지 못한 채 고스란히 땅의 열기와 피부가 찢길듯한 햇빛 온몸으로 받고 있었다. 그들은 때로 차가 달리는 도로 가까이에 와서 자신의 입을 치며 뭔가를 달라는 제스처를 보냈다.  오래전! 미군 부대 앞이나 그들의 트럭에 몰려가 초콜릿과 껌, 캔디를 달라고 외치우리네 윗세대처럼. 당나귀 등에 매달린 올망졸망한 보따리들(아마도 장에 팔 물건이거나 필요품을 사서 올 때 이용하는 자가 당나귀) 여인들의 옷 한 조각을 죽 찢어 만들어 놓은 듯했다. 이솝우화 속의 짐 실은 당나귀들은 마사이 부족의 현재 이야기다.


  마사이족과 줄루족의 문양과 구슬 장신구들


 정교한 컴퓨터 자수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할 것 같은 패턴과  다채로운 색깔의  African Kent print. 가나의 직조 장인들이 계승한 수공예 직물 패션으로 만들어 독특함을 선보인 덴마크 출신 Trine Lindgaard의 옷들은 '색으로 시작하여 색으로 끝난다'는 말 그 자체다. 구찌의 직물 패턴리빙용품을 생산하는 자라홈서도 마티스,

모딜리아니, 피카소가 그랬던 것처럼, 아프리카의 색에서 영감을 받아 제품들을 만들어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강렬하고 자유로우며 대담한 색채들! 과감한 생략과 과장된 비유가 섞여있던 돌이나 나무 조각에서 볼 수 있던 독특함은 나의 영혼을 시종일관 흔들었다. 자연에서 얻고 창조적 영감에서 비롯된이 색들이, 질병과 가난과  억압과 착취와 부패로 고통받는 현실의 그들에게 밝은 미래에 대한 확신의 에너지를 전해주길 나는 간절히 염원했다.

들이 일상에서 쓰는

"쟘보,  맘보!" -안녕

"하쿠나 마타타"-걱정하지 마!  뭐든 다 잘될 거야.

가 실현되기를.....


 나이로비에서 야외 수업을 나온 유치원생들과 

꽃과 노란색 야생 가지,  케이프타운의 보캅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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