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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 깻잎 묵은지찜
큰솥 가득 찜을 하는 이유
by
이경희
Sep 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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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온 산이 칡덩굴로 덮이는 거 아니야?"
칡이 나무를 휘어 감고 올라가는 통에 밤나무도
집 앞 가로수로 줄지어 늘어선 감나무도 갑갑해
하고 있다. 칡만 두고 보면 뿌리부터 잎과 꽃까지
어느 하나 버릴 게 없는 유용한 식물이다. 칡
줄기가 빠르게 뻗어 나가고 잎들이 더없이
푸르던 날 '칡 깻잎
묵은지찜'을
계획했다.
[1]
묵은지 위에 칡잎과 깻잎 돼지고기를 올린
뒤 말기만 하면 된다. 국물은 멸치와 양파
껍질 다시마 무 파 칡잎으로 만들었다.
육수에 준비한 재료를 넣고 텃밭에 넘쳐나는
토마토도 함께 넣었는데 칼칼하고 개운한
맛 대신 부드럽고 깊은 맛이다.
[2]
작년에는 칡꽃의 향과 색에 반하여 꽃차를
만들었고, 올해에는 칡잎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어린순은 데쳐 나물로 만들어도
좋고, 된장에 넣어 장아찌를 만들어도
적당하고,
칡잎 가루로는
말차를 만들거나
쌈밥을 만들어 소풍을 가기에도 좋다.
더웠던 팔월- 밥 해 먹는 것이 부담스러울
때 푹삭은 묵은지로 찜을 해서 필요한 만큼
냉동시켜두니 식사 준비가 한층 수월했다.
향이 좋은 텃밭 깻잎과 지천에 널려있는
칡잎을 듬뿍 넣은 묵은지찜! 두 번째 준비는
육수를 따로 내지 않고
모든 재료에
김치 국물
을 붓고 푹 끓여내기만 했다. 국물이 넉넉할
경우 두부를 넣어먹으면 더 풍성해진다.
식재료에 대한 공포가 심각한 요즈음엔 무심
하던 나까지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공부하게
되었다. 깻잎은 요리할 때 고기의 누린내를
없애기
위해
넣었지만 실제로 칼슘과 무기질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며 철분도 시금치의
2배
이상이라고
한다.
여성들에게 석류의 인기는
오래전부터
지금
까지도 여전하다. 하지만 과일로 먹기가 쉽지
않고 희석된 주스나 즙으로는 비용 대비 원
하는 효과를
얻기가 힘들다.
석류의 뛰어난
효능은 에스테 로겐 함유
때문인데
실제 칡꽃
에는 석류의 600배가 포함되어 있으니
흔하다고 함부로 볼 일이 아니다. 두 번의
새로운 시도로 알게 된 식재료의 새로운 쓰임
은 조용한 생활에 기쁨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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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깻잎
묵은지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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