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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희 Sep 03. 2017

Glass Gem Corn-유리 보석 옥수수

황홀한 수확


 대여섯 번에 걸 익어가는 순서대로 옥수수를 수확했다. 오색영롱하다거나, 무지개색이라는 표현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수백 가지 색의 유리 보석 옥수수! 하늘은 자연 섭리아직은 모르는 내게 놀라운 경험선물했다.



 겉으로만 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옥수수다. 하지만 겹겹이 둘러싼 껍질의 마지막을 내면 완연히 다르다. 옥수수 하나몇 가지나 되는 색깔이 있을까 싶어 세다가 나는 그만두었다. 미묘한 톤의 차이를 내며, 무한한 색 발산하는 에 매료되어 세는 것을 잊었다고 이 더 옳을 것이다.


 처음 본 신비스러움에 나는 동안 감동에 물렀다. 지만 껍질을 벗겨낸 옥수수는 햇에 노출되는 순간 바래지고, 건조가 진행되면서 아름다움은 변해다.



 어느 색 옥수수 알 하나를 심어도, 이 모든 것혼합되어 알알이 맺혀 나오는 신비는 무엇까? 2년 전에 낱알 10 몇 개를 구입하여 심었고, 당해 년엔 그다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었다. 올해도 포기하지 않고  두었더니 이렇게 성한 수확을 안겨주었.



[2]


 마지막 수확에서 얻은 것 들이다. 처음의 사진들만 본다면 나는 거의 옥수수 전문가 을 거다. 그러나 실상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20% 퍼센트 정도의 열매에선 알이 성글거나 아예 자라지 못다. "타인 화려하게 보이는 생활 이면 같지 않은가?" %만 약간 다른!



 일단 씨앗을 뿌려 가꾸기만 하면, 적잖은 실패를 제하고라도 수확은 엄청다. 이것을 우리 인생 적용하여 이해할 방법은 없을까? 사람들과 나누고 싶지만 방법을 잘 모르겠다. 살아가는 현실이 누추하고, 불안이 가중되는 삶에서 주눅 들지 않고, 꿋꿋이 견디며 오늘을 보낸 사람들에게 나의 두 번째 수확은 희망이 될 수 을까?



[3]

위:찰 옥수수와 함께 삶거나 쪄 먹을 때. 아래: 속대를 물에 담가 놓으니 싹이 돋더니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낱알마다 뿌리내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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