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ass Gem Corn-유리 보석 옥수수

황홀한 수확

by 이경희


대여섯 번에 걸쳐 익어가는 순서대로 옥수수를 수확했다. 오색영롱하다거나, 무지개색이라는 표현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수백 가지 색의 유리 보석 옥수수! 하늘은 자연의 섭리를 아직은 모르는 내게 놀라운 경험을 선물했다.



겉으로만 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옥수수였다. 하지만 겹겹이 둘러싼 껍질의 마지막을 벗겨내면 완연히 다르다. 옥수수 하나에 몇 가지나 되는 색깔이 있을까 싶어 세다가 나는 그만두었다. 미묘한 톤의 차이를 내며, 무한한 색을 발산하는 에 매료되어 세는 것을 잊었다고 이 더 옳을 것이다.


처음 본 신비스러움에 나는 동안 감동에 머물렀다. 지만 껍질을 벗겨낸 옥수수는 햇에 노출되는 순간 색은 바래지고, 건조가 진행되면서 아름다움은 변해갔다.



어느 색의 옥수수 알 하나를 심어도, 이 모든 것이 혼합되어 알알이 맺혀 나오는 신비는 무엇일까? 2년 전에 낱알 10 몇 개를 구입하여 심었고, 당해 년엔 그다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었다. 다만 올해도 포기하지 않고 심 두었더니 이렇게 풍성한 수확을 안겨주었.



[2]


마지막 수확에서 얻은 것 들이다. 처음의 사진들만 본다면 나는 거의 옥수수 전문가 같을 거다. 그러나 실상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20% 퍼센트 정도의 열매에선 알이 성글거나 아예 자라지 못다. "타인의 화려하게 보이는 생활 이면 같지 않은가?" %만 약간 다른!



일단 씨앗을 뿌려 가꾸기만 하면, 적잖은 실패를 제하고라도 수확은 엄청나다. 이것을 우리 인생 적용하여 이해할 방법은 없을까? 사람들과 나누고 싶지만 방법을 잘 모르겠다. 살아가는 현실이 누추하고, 불안이 가중되는 삶에서 주눅 들지 않고, 꿋꿋이 견디며 오늘을 보낸 사람들에게 나의 두 번째 수확은 희망이 될 수 있을까?



[3]

위:찰 옥수수와 함께 삶거나 쪄 먹을 때. 아래: 속대를 물에 담가 놓으니 싹이 돋더니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낱알마다 뿌리내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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