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참 퍽퍽하지?
딸들은 MK 왔던 반대길로 서울행 버스를 타고 떠났다.
우리는 좌석에 앉은 아이들을 곧 떠날 고속버스 틈새로
올려다보며 손을 흔들고는 담담한 마음으로 돌아섰다.
다시 둘이 되었음을 느끼는 순간이다. 달빛을 받으며
굽이굽이 산 길을 거슬러 집에 돌아와 J는 내가 하던
우엉 썰기를 마무리 지었다. 난생처음 심어본 우엉은
중간에 심이 박힌채 머리를 풀어헤친 여자 모습을
하고 땅속에서 나왔다. 도구가 마땅치않아 길다란
뿌리는 중간에 뚝뚝 부러져 버렸다.우엉김밥을 말아
보려던 꿈은 사라졌고 대신 말려서 우엉차를 마셔
볼 생각이다.
한켄의 부라보!: 폭풍수다의 시간
우엉김밥 대신 홍시김밥과 텃밭의 토마토
나이 지긋한 지인들을 만나보면 자식들의 뜸한 방문을
손꼽으며 섭섭한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나의 어머님도
그러시는걸 보면 딱히 20~30대가 그런다고 한정할
일이 아니다. 끼인세대인 나의 입장에서 보면 해답이
있다. 상대를 편하게 해주고, 간섭을 일삼지 않으며,
함께하는 시간을 행복하게 만들어갈 자세를 갖는
것이다. 허약한 정신과 자신의 생각만을 고집하면 맨
먼저 가족들이 멀어지지 않는가? 마음 떠난 자식을
자기기준으로 아무리 평가해본들 화만 쌓이고 본인만
외로울 뿐이다.여유있는 쪽에서 만날때 만이라도
서로의 어깨를 토닥거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