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가족, 고라니 (사슴과),다람쥐, 야생 고양이
달 밝은 밤 인적드문 산길을 운전해 가는중
이었다.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을 출발하여 MK
으로 오는 딸들 마중을 가던 길이었다. 천천히
굽이굽이~
곰같이 커다란 덩치를 상상해온 내게 이들 가족은
아주 작고 귀여웠다. 미니어처 같은 야생의 돼지
가족들은 차의 불 빛을 보고 잠시 허둥대더니
어미가 신호를 보냈는지 산으로 후딱 올라가
버렸다. 풍요로운 산에는 나무들만 사는게 아니
었네.
이미지: tumblr.com(눈 앞에서 보았던
이미지와 가장 흡사한 사진이다)
이른 아침! 집 울타리 너머 논에는 지난주 벼
타작을 한터라 논둑길을 제외하곤 시야가 툭
트였다. 집 뒷마당에 이르렀을 때 시간이 헷갈린
야행성 고라니 두 마리가 한참 우리를 보고있다.
그러다 이게 아니다 싶은지 껑충껑충 뛰어 논둑
을 지나 순식간에 계곡으로 사라졌다.
밤낮이 바뀐건가?
밤을 주울 때 함께 주워온 도토리가 내게는 그닥
쓸모가 없다. 하지만 다람쥐들은 집 주변 돌담을
타고 쉴새없이 돌아다녀 돌과 담벼락 사이 사이에
도토리를 뿌려놓으면 녀석들의 먹이로 요긴하다.
미국 다람쥐들은 덩치가 크고 비호감이었지만
요녀석들은 둔하지 않고 잽싸며 앙징맞다. 한국
토종 다람쥐들은 귀엽고 예뻐서 한동안 애완용
으로 수출까지 되었다고 한다.
이미지:pinterest
어제 오늘은 사람을 만난것 보다 산천의 주인인
야생 동물들을 더 많이 만났다. 이들과 더불어
가끔씩 모습을 드러내는 들고양이는 우아하고
느긋하게 나와 눈을 마주치며 걸어다닌다. 폼으로
봐서는 치타와 비견될 정도다. 내가 이곳을 드나
들던 작년부터 간혹 보이던 연한 밤색 줄무늬
고양이는 뭘 먹는지 나날이 몸이 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