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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희 Mar 05. 2018

식탁 위의 미니 정원

결과는 안성맞춤


 내일이면 3월! 봄이 올 것 같은 2월의 마지  종일 찬비가 내렸다. 겨우내 집안 곳곳에 여놓았던 많은 화분들은 보기만 해도 한숨나온다. 지금부터 늦가을까지 정원과 텃밭 아질 텐데 화분에 심긴 꽃과 식물을 따로 돌보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 칸나부터 어찌해 보기로 했다. 햇볕이 잎이 타버리고, 뿌리가 항상 물에 잠겨있어야 하지만 가뭄에는 날마다 주는 물로도 감당이 되지 않다. 장마철이라고 딱히 적당한 건 아니어서 비바람이 불면 멋진 잎이 대로 찢어져 펄럭거리기 일쑤였다.  하기 쉽게 실내에서 키우며 식탁 위의 미니정원쓰임새를 달리하기로 했다.



 플라스틱 통 안에서 자라던 물칸나를 빼내, 을 정리한 후 중간 크기 솥만 한 사발에 옮겨 심고 마사토로 채웠다. 마사토 위에 작은 돌멩이를 깔고 더 큰 둥근 돌멩이 몇 개를 올리니 여름에도 냄새 없이 키울 수 있으며, 보기에도

좋다. 다시 추위가 엄습한 날! 식탁 위의 연두 잎 물칸나를 보니 봄 같고, 여름스런 마음으로 생기가 돋는다.



 오종종한 화분에 심긴 여러 가지 다육이들도 지와 반음지 정도로 분류하여 식탁 정원 만들기로 했다. 깊이가 깊은 화분에는 사토 넉넉히 깐 뒤  자줏빛 줄기의 ruby necklace를 떨어트리듯 심었다. 육이는 각각의 잎들이 가진 아름다운 색깔이 잘 어우러지도록 배열하니 한 개의 분에 많게는 아홉 종류가 심겼다. 이렇듯 모아 심으면 미니멀리즘과 센 넘치는 집 꾸밈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화분 재질이나 컬러를 먼저 통일하는 것이다.



 현재 마당 있는 집과 정원 혹은 아파트 베란다를 갖지 못한 사람들도 식물을 좋아한다면, 장 자신만의 미니정원을 공간 한편에 만들  있다. 위의 사진 중에서 둥근 두 개의 화분 몇 년  아파트에 살 때 누군가 버리고 간 것을 주워온 것이다. 휴가 때와 연휴에 버려지는 게 애완용 동물이라면 이사철에 버려것은 어가거나 혹은 멀쩡히 살아있는 식물들이 담긴 화분들이다.




 생활공간 어딘가에 '미니정원'을 만들어두면 일상에서 휴식을 취하는 일이 한층 쉬워질지 모른다. 원하는 취향에 따라 화분 연출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삶의 이야기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꽃을 피워 올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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