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연습도 재공연도 할 수 없는 단 1회의

연극이다. -조정래-

by 이경희


조정래 선생님이 아들 장가가는 날, 예식장 앞

세워둔 메모판에 적어두신 글이라고 한다.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고 정신 드는 말씀이다.


늦가을 비가 세차게 내린다. 지난 4일 동안 내린

비와는 빗줄기의 굵기와 강수량이 다르다. 우산

을 쓰고 나와 집 앞 가로등 아래에서 폭우를 대책

없이 바라보고 있다. 아직 심지 못한 나무들 생각

에 마음마저 춥다.


4일 동안 계획했던 나무 심기는 집 주위를 온통

탕으로 만든 뒤 6일이 되어도 쉬이 끝나지

않고 있다. 무엇이든 계획과 달리 현장에서는

변수가 생긴다. 나무 심기에 물이 필요하지만

비가 와도 너무 많이 온다.


잘 묻혀 있다가 내년에 피어나라고 곳곳에 뿌려

놓은 금계국과 코스모스는 요 며칠 내린 비가

흥을 돋웠는지 싹이 올라오고 있다. 겨울을 무사

히 넘길 수 없으니 동사하고 말 텐데 "아~ 어떻

해야 하는 거지?"


밖을 서성이다 돌아와 조정래 선생의 '황홀한

글감옥'을 펴고 앉는다. 어찌 나무 심고 씨 뿌리

는 일만 마음대로 안될까? 목숨 걸고 글 쓰는

이 분의 일이야 더 말해서 뭐할까?



사진 : pixda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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