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인을 좋아하세요?" "마음에 남아 있는 시가 있나요?" 나에게는 황동규 시인과 그분의 시가 그렇다.대학 입학 후 구입한 첫 시집 '삼남에 내리는 눈'. -시를 읽다 감동을 주체하기 어려워 sketch block을 한 권 샀다.첫 시부터 옮겨 쓰며 시의 내용에 어울리는 삽화를 그려 넣었다. 아는분을 만나 나만의 새로운 시집에 대한 이야기를하게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그분의 박사 과정 지도교수라며 훗날 시인에게 나의 이야기를 전했다고 했다.여대생이 생면부지인 자신의 시집 한 권을 필사하여 시에 어울리는 그림까지 그렸다는것에 시인은 무척 감동하셨다고 한다. 눈 내리는 오늘과 어울리는 시집 속의 두 번째 시 '즐거운 편지'는 여전히 잔잔하고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