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영화감독이 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는 무엇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지 고민했고, 처음 시나리오를 썼을 때는 무엇을 쓸지를 고민했었습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나고 문득 어떤 영화감독이 되고 싶은지, 어떤 시나리오를 쓰고 싶은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찍으면 영화감독이 되는 것이고, 시나리오는 쓰면 되는 간단한 일인데, 왜 이런 간단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렵게 노력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가지고, 시나리오를 가지고, 이야기를 가지고 어떤 것을 하려고 하는지. 어떤 영화감독이 되려고 하는지, 어떤 시나리오를 쓰려고 하는지,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고 하는지, 영화를 통해 어떤 것을 이루려고 하는지 스스로 수많은 질문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찾은 답은 이렇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크고 작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데, 제가 만든 영화를 보고 조금이나마 공감하고 위로를 받고, 치유가 되고, 힘을 얻게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영화관에서 주로 상영을 하기 때문에 꼭 영화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들도 만들고 싶습니다.
방향성이 생기고 나니 하고 싶은 일이 또 늘어났습니다. 첫째는, 지역의 작가들을 모아 시나리오 스터디를 하며 정기적으로 레제 시나리오를 출판하고 싶습니다. 지역 작가들의 역량을 개발하면서도 그들의 포트폴리오를 쌓을 수 있고, 나아가 수익 까지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작품성이 뛰어난 작품은 펀딩을 통해 영화화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둘째는, 지역 작가들의 매니지먼트 같은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글이 필요한 곳과 글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을 연결하여 각자의 니즈를 충족 시켜줄 수 있는 징검다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셋째는, 글 놀이 카페를 만들고 싶습니다. 글 놀이 카페에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놀이 공간입니다. 학교를 마치고 갈 곳이 없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와서 책도 읽고, 글을 가지고 재밌게 놀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고, 지역작가들은 카페를 관리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선생님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하고자 합니다.
넷째는, 좋은 작가들과 좋은 스토리를 많이 보유한 회사가 되면 이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고자 합니다. 애니메이션은 전체관람이 가능한 장르이며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장르입니다. 따뜻한 마음이 스토리를 타고 전 세계로 퍼지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이런 꿈들은 제가 혼자 이루기에는 너무나 크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입니다. 그래서 요즘 저는 씨앗을 퍼뜨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함께하고 싶은 좋은 사람들에게 이런 저의 꿈을 함께 꾸자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함께 행복한 미래가 되기를 소망하면서.
함께 꾸면 아무리 큰 꿈이라도 이룰 수 있습니다.
감사의 말
저는 일찍 사회로 나와 홀로서기를 시작하면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배움과 도움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받은 사랑과 도움을 평생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면서 살아가는 것으로 은혜를 갚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곳에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새기려다, 저의 기억력의 한계로 미처 담지 못하는 이름이 생길까 두려워 적지 못했습니다.
저를 기억하시는 모든 분들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