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극이 큰
우리와 같은 아픔을 겪는 부모들은 처음으로 맞이하는 고통을 '부인'하게 됩니다. 이쁜 내 아이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만큼 잔인한 것이 없죠. 부모이기 전에 사람인지라, 받아들이고 헤쳐나감에 있어서 속도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저희 또한 그러했습니다.
이런 애랑 뭘 할 수 있는데.
백날 알려줘 봐라.
“장애등록 서류 보내주세요.”
“등록하지는 않았습니다.”
“왜죠?”
“특수교육대상자의 전제가 장애등록은 아니에요.”
“아, 그럼 치료기록이랑 병원기록 보내주세요.”
“당연히, 서류상에도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이라 적시되어 있으니깐 회사에서 등록을 운운한 거지. 그리고, 진짜 회사에 아이 상태 오픈할 거야?”
“응. 난 숨기고 싶지 않아.”
“너 알아서 해라.”
“타인의 시선이 그렇게 중요해?”
“난, 아이를 지켜보는 것 자체가 버겁고 화가 나. 그러니, 관심 끊을래.”
“장애등록 왜 안 하는 거야? 너 왜 못 받아들이니?”
“누가 못 받아들이는지 모르겠다. 넌 도대체 아이를 위해 뭘 하고 있는데?”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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