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워킹맘이다

- 육아휴직 후 복직

by 오돌뼈

어느덧 복직한 지 3주 차가 지나고 있다.

휴직해 있는 동안 아이를 키우면서도 지난날의 참 많이 되돌아보았다.

나는 그동안 어떻게 살았을까?

대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일을 쉬어 본 적 없이 달려왔던 나.

꼬물꼬물 한 아기를 보면서 이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직장으로 갈 수 있을까?

1년 3개월이라는 시간은 참 빨리도 흘러 나를 복직의 문턱까지 데리고 왔다.


이직 같은 복직.

첫 주에는 등원시키는 남편에게 아이는 잘 보냈느냐, 아침은 먹였느냐 라는 질문을 많이 했고 퇴근 시간에는 종종걸음으로 지하철을 타러 갔다.

아이가 혼자 어린이집에 있는 걸 보니 난 과연 이 일을 하는 게 맞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복직 2주 차.

아이가 아프다. 시부모님은 육아에서는 절대 도움을 줄 수 없다 라고 선언해 잠깐 일을 쉬는 친정 엄마를 불러 아이를 돌보았다.

출퇴근 시간, 나는 아이가 또 아픔 회사를 그만둬야 하나?

답은 있지만 어떤 선언을 해야 할지는 선택의 몫이기에 괴로웠다.

그리고 회사에서의 나의 위치, 그게 나의 발목을 잡았다.

복직했지만 바로 업무에 투입될 수도 그리고 그동안 업무 체계가 바뀌었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기다림이다.

이 기다림이 나를 힘들게 했다.


워킹맘.

엄마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건 아닐까?

아님 내가 너무 많은 걸 해내려고 하는 건 아닐까?

과연 내 딸이 일하는 엄마가 되었을 때 세상이 변했을까?


나는 시한부 워킹맘이다.

그래서 두렵다.

가정에서는 아내와 엄마로 회사에는 김대로..

이 모든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끝나 버리게 될까 봐.

나는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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