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독립군 워킹맘, 복직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나의 사랑스러운 아이는 2018년 5월생입니다.
결혼을 하면 자연스럽게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게 될 줄 알았지만, 세상일은 마음먹은 대로 흘러가지 않더군요. 저는 고위험 산모였지만, 다행히도 아기 천사가 찾아와 주었고 10개월 동안 큰 문제없이 품에 안았다가 무사히 출산을 했습니다.
당시 저와 남편은 서울에 단둘이 살고 있었고, 양가 부모님은 모두 지방에 계셨습니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신청하며 사실상 퇴사한다는 각오로 회사에 알렸습니다. 당시 회사는 인사이동이 많았고, 복직은 불가능하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운 좋게도, 전 직장 선배가 우리 회사로 이직하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저는 15개월 만에 다시 복직할 수 있었습니다.
복직 후 처음 3개월은 매일 울면서 출퇴근했습니다. 걸음은 늘 종종걸음이었고, 시계만 들여다보며 하루를 버텼습니다.
어린이집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제일 먼저 확인하는 건 신발장. 하지만 늘 우리 딸의 신발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죠.
“어머니, 아이는 생각보다 잘 적응해요. 어머님만 잘 적응하시면 됩니다.”
그 말이 서운하게 들릴 때도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정말 맞는 말이었습니다. 아이는 생각보다 빨리 적응했습니다.
우리 집은 남편이 등원, 제가 하원을 맡는 체계였고, 둘 중 누군가 연차나 외근으로 일찍 집에 오는 날이면 아이를 더 일찍 데려오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제가 워킹맘으로 오래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남편 덕분입니다.
남편은 감정에 휘둘리는 성격이 아니어서 아이가 울어도 “아이는 원래 울 수 있지”라고 쿨하게 넘깁니다. 그걸 저한테 따로 얘기하지도 않아요. 그래서 저는 항상 아이가 어린이집을 잘 다니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복직 후 3개월만 잘 넘기면, 조금씩 여유가 생깁니다.
물론 저도 복직 직후 아이가 수족구, 구내염 등으로 갑자기 아프기 시작해 눈치를 보긴 했지만, 당시엔 남편이 연차를 내어 아이를 돌봐줬고, 여름·겨울 방학 때도 번갈아가며 연차를 냈습니다.
그리고 예전엔 복직 후 6개월을 다녀야 남아 있던 육아휴직 수당을 일괄로 받을 수 있었는데, 그 돈이 통장에 입금된 날 꽤 큰 금액에 놀라고, 6개월을 버텨준 제 자신과 가족들에게 고마웠습니다.
결국 어떤 상황도, 어떤 시간도 버티면 지나갑니다.
시도도 해보기 전에 수없이 시뮬레이션만 돌리며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일단 시작해 보세요.
우리 아이는 4살까지는 가정 어린이집을 다녔고, 5살에는 민간 어린이집으로 옮겼습니다. 구립, 병설, 사립 유치원 등 다양한 선택지 앞에서 고민도 많았지만, 맞벌이 부부에게 가장 중요한 건 시장 보육 시간이었습니다. 결국 평이 좋은 민간 어린이집으로 결정했고, 원장님의 교육 철학과 아이에 대한 애정도 깊어 아이는 새로운 환경에도 잘 적응했습니다.
6살 이후엔 연장 보육의 한계가 있어 미술학원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 스스로 미술을 정말 좋아했고, 다니고 싶다는 의지도 강했기 때문입니다. 워킹맘이다 보니 차량 운행이 가능한 학원을 선택했는데, 나중에 보니 지역에서 평이 좋은 곳은 아니었더라고요.
하지만 아이는 선생님을 무척 좋아했고, 결과물을 보며 저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 싶었습니다.
사실 내가 사람을 쓸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학원이나 학습지 선택의 폭도 넓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적당한 포기와 타협 속에서 오늘도 우리는 육아 독립군으로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