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초에 브런치 합격 메일을 받았다. 3번째 도전에서야 합격을 받은 거라 정말 기뻐서 탁상 탈력에다가 그 날짜에 하트 표시도 해두었다. 그리고 어느덧 3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짧은 시간이지만 통계에서 20,000 조회수를 보고 캡처를 했다. 누군가에게는 겨우? 이럴지도 모르겠지만..
내 글의 조회수는 어디서 나온 걸까? 글들을 살펴보며 통계 아이콘을 눌러봤다.
1위 - 화장실 결벽증을 아시나요? 14,700 정도
2위 - 아무거나 잘 먹어요 2,300 정도
3위 - 매거진 <일상과 로맨스> 12편 900 정도
4위 - 매거진 <엄마의 선입견> 5편 900 정도
5위 - 매거진 <로맨스 소설> 11편 500 정도
나머지…
한편의 글을 올리면 당일에는 50 정도의 조회수가 나온다. 그러나 그다음 날부터는 5 이하의 한 자리 조회수가 나온다.
이러한 흐름을 타다가 우연히 1편의 글이 2일에 걸쳐 총 14,000 조회수를 찍었을 때는 세상을 다 가진 듯했다!
어떻게 이런 조회수가 나오게 된 걸까? 고민도 해봤다. 제목이 확 땡겼던 걸까? 그 이후로 제목 짓기에 심혈을 기울이며 다시 한번 1만 조회수를 찍고 싶었으나, 번번이 내 기대는 무너졌다.
제목이 끌린다고 무조건 잘 나오는 것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글을 읽고 ‘공감’이 되었을 때 사람들의 클릭을 부르는 것이다. 공감을 얻으려면 타인이 내 글을 읽으며 ‘그래 그래 나도 이런 경험 해봤어.’하며 맞장구치면서, ‘아, 그렇구나, 글쓴이처럼 나도 그랬어.’ 하며 결론을 읽으며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져야 한다.
그러나 내 글은 제3자를 위한 글이라기보다는 “제가 이런 일을 겪어봤는데요. 제발 내 말 좀 들어봐요.” 하는 자기 고백적 성격이 여전히 강하다.
그렇지만 1만 조회수를 찍은 경험은 브런치에서 글을 계속 쓰며 버티게 해주는 힘이 되었다. 한두 편의 글이 조회수가 높다고 그 사람이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아니다. (나를 봐라.) 앞으로도 ‘첫 끗발이 개끗발’이라는 만고의 진리에서 벗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높은 조회수가 한 번씩 나오면, 이는 글 쓰는 이에게 동기 부여가 된다. 자극을 주고 쏠쏠한 재미를 안긴다.
처음 브런치 작가가 되었을 때 100일 치성을 드리듯 꾸준히 글을 쓰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매일은커녕 일주일에 1번도 겨우 쓸 때도 있었다. 짧은 3개월이지만 그래도 그 사이에 마음을 다잡으며 주 2회는 글 쓰는 걸로 정착하여 글쓰기 끈을 놓지 않으려 하고 있다. 앞으로 또 3개월이 지난 후에는 어떻게 변해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