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살지 않으면 남을 위해 살게 된다
책 제목만 보고 책을 사기도 한다. 광고 속 브랜드, 카피라이트만 보고 설레는 것처럼. 그럴 나이가 아닌데 참. 결과는 정말 괜찮거나, 그저 그렇거나, '아이고'라는 탄성이 쏟아지기도 한다.
살아가면 어쩔 줄 모르는 마음과 시름하며 더 나은 내일을 살아가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막상 읽어보면 척척 잘 이해되는 쉬운 글이 무척 심심할지도 모르겠다. 삶이 원래 그렇게 많은 구간에서 심심함을 구가한다. 그나마 잘 때는 심심하지 않으니 참 다행이다.
스토어 학파의 도덕적, 자연적 이란 설명보단 세상의 순리라 생각하는 것을 믿고 실천하자는 권유로 들린다. 초등학교 교과서의 참 옳은 말들이 너무 당연하지만 세상 속 실천율은 시대의 수준을 대변한다. 조용할 날이 없는 것을 보면 시대의 수준이 떡락을 함에 틀림없다.
출판에도 조류가 있다. 최근 쇼펜 하우어 책이 여기저기에서 나온다. 마치 힐링을 원하는 세상을 위한 마법의 책처럼. 그러다 다시 도덕적이며 근원적인 순리로 회귀하자는 듯한 책을 보니 힐링이 아니라 자포자기보단 근본으로 돌아가자는 것처럼 들린다. 모두가 철학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살아가면 고상하게 철학이라 부르지 않아도 삶의 깨달음을 하나씩 저축해 간다. 그 수준이 높아지려면 스스로 깨달음을 더 해가는 수밖에.
책 제목이 괜찮아서 샀는데 저 말이 맞는지 여러 번 생각해 보게 된다. 책의 내용은 이기적인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마음, 삶, 생각에 집중하고 더 올바른 인간이 되자는 취지에 가깝다. 그렇게 살던 스님들도 왜놈들이 쳐들어 오면 승병을 조직한 것과 비교해 보면 되짚어 볼 부분이 많다.
문득 남을 위해 살지 않으면 남들도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나를 위해 살며 논의 이립처럼 뜻을 세우고 실천을 통한 일정한 성취는 필요하다. 그 성취를 면면을 보면 내 생각엔 다 남을 도와주는 일이다. 공무원은 찾아온 사람들을 도와주고, 가게 아주머니는 물건을 파는 관점과 동시에 어떤 물건이 필요한 사람을 도와주는 일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다 마음먹고 생각하기 나름이다. 그 생각의 차이가 삶의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배워서 남을 많이 줄수록 위대해진다. 안 그런가?
#에픽테토스 #스토아 #철학 #독서 #인문 #kho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