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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hori Jun 06. 2019

풍찬노숙을 해봐야 정신이 들려나?

세상에 존재한다고 그것이 전부라고 할 수는 없다.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는 제목은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한다. 그 불안감은 사람들에게 대책의 필요성을 자극한다. 책을 사서 평범한 일상에 발생한 불안함에 조치를 취하길 기대한다. 스스로 대책을 기대하지만 나의 결론은 나의 실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좋은 법이고, 제도 개선에 대한 노력에 힘을 더하는 것만 못하다. 마케팅적으로 이런 해석을 했다.


 내가 책을 구매한 이유는 대체 어떤 미래 노동시장에 대한 생각을 어떻게 하고 있을가? 하는 기대였다. 기대에 대한 호응은 별로다. 나열식 에피소드 구성도 스토리 전개방식이지만 선호하는 방식은 아니다. 이런 편집구성을 알았다면 피했을지 모른다. 서구 출판의 전형적인 글쓰기 구성의 느낌이란 생각도 든다. 


 사람은 땅을 파서 먹고 산다. 온갖 먹을 것은 땅을 파고 심어야 한다. 우리가 만지고 사용하는 것들의 태반은 땅을 파서 나온 물질을 변형한 것이고, 우리가 연료로 사용하는 기름도 땅을 파야 나온다. 사람이 하루라도 땅을 파지 않는다면 세상은 돌아가지 않는다. 그 각각의 분야는 학문이 되고, 산업이 된다. 사람들은 이 산업의 범위 안에서 종사하고 수익을 얻는다. 그걸 직업이라 부른다고 생각한다.


 Gig이란 단어는 처음 봤다. 축구선수 라이언 긱스랑 비슷하지만. 사전을 찾아보면 '재즈 음악가가 하룻밤에 하는 일, 단기계약'이란 정의가 가장 적합하다.


 최근의 start up, 전문 프리랜서가 필요할 때 일하고 일한 만큼 받는 업무 방식은 확장되고 있다. 과거에도 이런 방식이 없었다고 할 수 없지만, 최근 유사한 직업구조를 사회적으로 인정한다. 다만 제도적인 부분을 보면 주류에 편입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비용과 효율의 관점에서 클라우딩의 종량제가 직업에도 적용된다면 기업 효율성은 올라갈 수 있다. 기업은 항상 필요한 사람이 없어서 문제이지만, 나는 사람을 비용만으로 보는 싸가지 없는 재무기반 분석이 상당히 기분나쁘다. 반대급부에 인색하기 때문이다. 상생, 공생, 협력의 단어 사용이 매체에서 늘어나는 것을 보면 비슷한 생각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렇다고 책에서 언급된 전문 역량을 갖은 사람들이 자율적으로 일을 선택하고 보수를 획득하는 것이 나쁘다고 할 수 없다. 상호 협력적인 구조는 합의에 따르면 된다. 기술은 없지만 데이터 tagging의 단순 저임금 직업을 통한 소득이 보전이 책 제목처럼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는 타이틀을 건다는 것은 침소봉대, 개뻥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의 제도와 구조는 그렇게 한 세대만에 사라지지 않는다. 그 제도와 구조속에서 무엇이 대체되고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는 경향이 높다. 따라서 이렇게 작은 소득을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부분에서는 직업이란 관점보다 제도적으로 분배이 균형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득을 과거보다 쉽게 얻을 수 있다는 개연성은 존재하지만 생존수단으로 gig의 경제를 바라보기는 아직 어렵다. 일부 우버와 같은 성공적인 사례가 있지만 우버도 얀덱스(러시아), 그랩(동남아시아), 디디(중국)에 밀려나고 있다.


 우리가 수명을 기대하는 만큼 생존 수단의 시간적 길이는 비례한다. 이걸 몇 살까지 할 수 있지? 가족을 부양하고 생존할 수단으로 선택할만가? 궁여지책인가? 기존 제도가 gig 방식을 택한다면 고용안정, 높은 생산성, 직업과 직문 만족도를 더 높게 이끌 수 있을까? 현상이 존재한다고 전체가 된다는 상상을 한다면 이건 순수한 개뻥이라고 판단한다. 일부 효과적인 영역에서는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표지의 유명한 교수, 잡지의 의견이 진실인지 더 궁금하다.


 start-up, 창업이라고 쓰면 무엇인가 있어 보인다. 대부분의 신규 창업자들은 자금난, 기술 부족, 수요처와 시장 진입 문제에 허덕이며 희망에 베팅을 하고 도전한다. 로또 확률보다는 낮은 기회에 도전함으로 높은 보상과 위험을 선택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start-up 장려 문화와 환경은 아직도 미비하다고 생각한다. 민간 펀딩은 이제 조금씩 시도하는 단계다. 기존의 제도와 구조에서도 갑자기 나타나는 이런 다크호스와 같은 존재들이 기존 제도의 기업들이 우호적일까? 왜 신생 기술기업들이 힘을 발휘하기 힘든지, 왜 기술탈취와 같은 논쟁이 존재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우리의 문화다. 왜냐하면 이 환경기반에서 gig의 경제가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무엇인가 노력해서 자신의 실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안정을 원한다. 그 안정이 다시 발목을 잡고 구태의연한 모습으로 자멸하기도 하지만 너무 변화가 크면 감당하기 어렵다. 시력을 통해서 개인이 기업과 일을 주도적으로 선택할 권한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Gig의 경제를 확장하고 과대하게 적용하기 어렵지만, 복지 차원의 공공근로, 사람들을 위한 공공근로에서는 도입해 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고수익의 gig경제는 우리가 고민하지 않아도 잘 움직이다.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직장 없는 시대가 하루아침에 다가올 일은 없다. 당장 직장 없는 시대는 자신의 실력과 직관된 부분이 높고, 여러 다양한 사유로 그런 여건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사회적으로 보호장치의 점진적 증대를 요구하는 시대다. 모두가 발벗고 이런 시대를 동경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국가가 모든 사람의 직업 결정을 하는 SF 환상에서나 적용할만한 생각이다. 그런 점에서 특정한 현상을 통해서 주관적이고, 나이브한 생각, 환상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The End of Job and the future of Work? 이런 생각을 갖고 실행하며 살아간다면 개인적인 End of Job은 초속속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그럴 수 있는 실력이 있어야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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