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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hori Jun 07. 2019

Simple은 복잡한 과정 후에..

Simple = Easy = Smart

 미니멀리즘이 디지털과 만났다. 제목만으로도 무슨 이야기인지 예측이 된다.


 내가 처음 아이팟 터치를 만나고 좋은 점이 여러 가지가 있었다. 독서를 집중적으로 시작할 시점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고, 팟캐스트를 통해서 다양한 인문 교양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새롭게 출현한 카카오톡은 WiFi가 연결될 때 무전기처럼 일방적으로 보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전화기는 3G 폰이었는데, 아직도 이 조합이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흘러서 스마트폰으로 옮기고나서부터는 불편한 점과 편리한 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새롭고 다양한 환경이 주는 연결된 세상의 즐거움이 있다. 하지만 강제로 연결된 전화기는 나에게서 disconnected 될 권리를 앗아간 것이다. 그 결과 더 많은 비용을 내야 하는 문제점과 ID라고 포장된 내 정보가 실시간으로 네트워크에 정보를 제공하는 셈이다. 시간은 인간이 통제하지 못하는 유일한 자원이다. 극장에서 보여주는 광고에 대해서 나는 소비자가 돈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Freemium이라고 포장된 온라인의 많은 부분이 광고를 보는 나의 시간과 돈을 교환한 것이다.


 세상의 많은 접점이 나의 시간을 촘촘하게 얽매이고 복잡하게 만들었다. 즐거움은 수확 체감의 법칙처럼 지속되지 않는다. 책을 읽으면 모든 철학이 생각의 결과인 동시에 생각을 디자인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기획, UX, 슬로건, 계획도 논리라는 매개를 이용한 사람의 생각을 디자인하고 그 호흥도에 따라서 효용이 결정되는 방식이다. 이런 이해의 결론은 저자가 말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좀 단순한 삶을 지향하자"로 결론을 냈다. 내가 감당해야 하는 부분과 내가 원할 때만 접속하는 권리, 다른 한편으로는 누군가 내 머릿속을 자기 마음대로 휘젓지 못하게 할 권리 때문이다.


 Disconnected time에는 사람들과 가볍게 이야기하고, 영화와 책을 보고, 걷기와 박물관도 가보고, 음악도 듣는다. 좋아하던 레고는 시간의 총량으로 즐기는 방식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아직 단순하지 않다. 왜냐하면 네트워크로 연결된 세상에 한 발을 깊이 담그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내가 원할 때 끊을 권리를 잊지 않는다.


 미니멀리즘이 분명 필요하지만 자신의 환경에 따라서 취사선택하고 최적화할 필요가 있다. 교수님은 그럭저럭 불편이 적겠지만 business영역에서 빠른 정보력과 연결성은 생존을 위해서 불가피하게 선택해야 하는 부분이다. 홀로 외롭게 있는 시간에 고독을 즐길 수 있는 경지에 다다르는 것도 시간이 걸린다. 이때 나는 kill time으로 유머 페이지를 보기도 한다. 스님도 네트워크에 연결한다. 소통을 위해서다. 극단적인 미니멀리즘을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 모두 감내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사소하게 낭비되는 나의 인생을 돌아보면 의미 있는 삶의 시간과 생존을 위해서 필요한 시간을 분별할 필요는 있다. 그리고 마지막은 자신의 선택을 실행하면 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만의 속도로 살아가기라고 씌인 글을 보면 더욱 그렇다. 이런 결론은 또 그런 경험을 통해서 배울 수밖에 없다. 스스로 해보지 않고 디지털 미니멀리즘만 이야기한다면 공감대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디지털미니멀리즘 #세종서적 #독서 #khori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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