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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hori Jul 13. 2019

원칙(Principles) - 일의 딥러닝

Principles by Ray Dalio (2)

 책을 읽어가면 레이 달리오의 원칙은 팩트 폭행에 가깝다고 느낄 정도로 날카롭다. 그의 생각을 읽다 보면 분명 맞는 말이지만, 사람이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 사실이 진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보면 볼수록, 한비자와 같은 날카로움, 상앙과 한비자의 법치를 말하듯 목표를 향한 이성적 동작 기제를 설명하기에 합리적이다. 스로로 사랑하고 인간적이라고 하는 부분을 이해할 수 있지만 세상이 그의 생각을 수용할지는 알 수 없다. 스쳐가는 구절이 표현과 예가 다를 뿐 노자와도 비슷한 부분이 존재한다. 


 받아들일 부분을 수용하며, 법가의 최후가 대부분 극락행 급행열차인 관계로 경계한다. 사람은 work & life balance를 꿈꾸지만 인생이 그렇게 명확하게 선을 긋기 어렵다. 따라서 삶을 통한 딥러닝이 지혜와 창의력으로 이끌어야 하는 책임이 잇다. 


 인생의 원칙, 목표에 다가가는 5가지 원칙이 일과 조직의 범위로 확장되었다. 큰 개념에는 진실과 사실에 따른 명확한 진단, 조치, 해결이란 과정이 동일하다. 일과 조직의 범위로 확장됨에 따라서 기본적으로 조직과 시스템은 협력을 목표로 만들어진 조직이라는 사실, 그 시스템도 현상과 문제의 변화에 따라 적절한 대책 수립을 위해서 변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 결정은 결국 사람이 한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의 상하 조직에 따른 관계, 변화에 대한 다양한 접근법을 경험에 근거해서 제시하고 있다. 


 경험과 지식(학습)을 통해서 사람이 원활하게 한다고 한다. 그러나 사람마다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 목표와 일의 관점에서 경험과 지식은 실력을 구성하는 자원이다. 그 실력은 사람 안에 존재하고, 사람의 역량에 따라서 실력이 구현되는 정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내가 블로그를 하면서 재주가 아무리 좋아도 성품이 올바르지 못하면 재주를 엉뚱한데 쓴다. 공자의 군자와 소인의 구분도 마찬가지다. 소인은 알량한 재주에 기대어만 살고, 군자는 재주와 덕을 함께 겸비한 사람이다. 이런 원칙은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에도 변하지 않는 사람의 기준이다.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는 물질문명의 기술적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서 사람이 사고하는 누적된 기록을 통해서 지금에 맞게 사고하고 행동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책에 엄청난 양의 밑줄과 내 생각을 기록했다.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을 때도 기록하고, 조금 매끄럽지 않은 것은 찾아볼 때 참고하라고 기록한 부분도 있다. 또 내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서 이 원칙들이 말하는 기준으로 적절한 행동을 하고 있는지,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는지 돌아봤다. 


 한 가지는 책에서도 결과론적으로 목적을 제대로 얻을 수 없는 상황만을 설명하는 부분이다. 이 문제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한 재능과 협력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실행한 권력을 확보하는 부분이다. 나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그럴만한 역량을 갖은 사람을 자리가 요동치지 않도록 누르고, 역량이 부족한 사람은 자리가 사람을 튀김처럼 튀겨낸다. 평상시 준비가 중요하다고, 자신이 분수를 이해하고 욕망의 과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스스로 절제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그런데 종종 용기를 내야 할 때인가, 이것이 정말 옳은가를 생각해야 할 때가 있다. 이것이 주저하는 것인지도 고민하지만 정말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옳은 일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책을 읽다가 이 문구를 보고 한참 생각했다. 이 문제는 조직을 관리하는 입장에서 대단히 어려운 문제일 수밖에 없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고 삶으로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잭 웰치도 비슷한 말을 했다. 일의 원칙에서 이 말은 맞다. 하지만 사람의 기준에서 옳은 결정인가는 아직도 의문이다. 그 갈등이 스스로를 우유부단하게 하는 원인일 수 있다. 


 이 원칙을 위배한 경험이 있다. 결과가 좋지 않다. 책에서는 사람은 닦아 쓰지 못한다는 개념을 너무나 잘 이해한다. 그 더딤을 이 책에서도 이야기하고, 체험을 통해서 더디긴커녕 대부분 그 방향의 월등한 딥러닝이 더 곤란하게 한다. 두 번째의 상황에서도 어쩌면 나는 나쁜 결정을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과 다르게 생각한 부분은 책의 원칙보다 그 사람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을 고려한 것이다. 나머지는 여러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조치하고, 그릇에 맞는 영역을 제한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목표를 달성하는 직무 원칙으로만 본다면 옳은 일이 아니다. 그만큼 책임이란 것을 짊어지고 가게 된다. 하지만 조금 더 바쁘고, 귀찮고, 짜증도 나지만 감당할 수 있다면 이 또한 무리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는다. 함께 하는 사람들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까지는 그렇다.


 결국 일, 삶에 있어서 진실이란 사실은 투명성을 확보해 준다. 투명성은 여러 사람이 다양한 시각으로 대상을 관찰하고 분석할 수 있게 한다. 진실된 관찰과 분석은 현상과 결과에 대한 올바른 대책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 서로 확인한 대책은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는 한 결과를 도출할 때까지 추진해야 한다. 추진이 결과로 우리는 목표에 닿는다. 목표에 닿는 것이 곧 책임의 완수라고 생각한다.


 책에서 언급하는 원칙과 세부적인 방법을 사람들이 모르지 않는다. 그 원칙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할 뿐이다. 그래서 진실은 평범한 사실, 말, 현상으로 설명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원칙이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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