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젠 저니(Kaizen Journey)
개선 여행(Kaizen Journey)은 애자일 개발 방법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이야기다.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애자일 프로세스 경험을 스토리로 구성했다. 읽고 난 소감으로 상당히 현장 경험이 풍부하게 설정되었다. 무엇보다 스토리의 전개과정에서 애자일 관련 기법의 설명도 괜찮지만, 리더, 팀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인에 대해서 배경을 설명한다. 인문학적인 통찰을 바탕으로 사람의 심리와 행동이 적절하게 안배되었다. 굉장히 잘 쓴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개발자가 아니다. 그런데 책의 내용과 용어가 너무 잘 이해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잔소리가 늘기 때문이다. 애자일 프로세스를 학습하지 않고도 이것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존재한다. 사업이 고객 경험을 설계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애자일은 발견이지 없던 사고를 이끌어 낸 것이 아니다. 우리가 함께 일하며 일사불란하고 일사천리로 마무리하는 본질을 그런 효과를 기대하는 분야에 적절하게 적용하도록 분석 정리한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서 사람은 성장하고 경험이 실력이 된다. 실력이 향상되고, 실력이 향상되는 과정의 즐거움, 성취 후의 만족감을 유지하기 위해서 프로세스로 설명한다. 따라서 스스로 높은 수준이 되기 위한 자발적인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마치 모두가 좋은 기업을 동경하지만, 좋은 기업에 들어가기 위한 실력 향상은 후순위에 놓는 것과 같다. 이야기의 구성원을 보면 모두 성품과 실력을 겸비하고 있다. 그렇게 하고자 하는 스스로의 마음가짐과 목표가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프로세스도 실행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이 책을 읽는 이유가 있다. 누군가에게 주기 위해서 읽고 있다. 정성 들여 나의 생각을 행간에 적고 있다. 주석이 될지, 방해가 될지 모르겠다. 개발자의 환경은 개발자가 전문가다. 영업의 입장에서 그들이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기록했다.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매의 조짐이 있지만 나는 영업 초기부터 개발사업고객, SI고객을 많이 만났다. 남들처럼 물건 주면 사가는 고객이 있으면 좋으련만 신세가 처량하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모두들 고객 요구사항을 접수해서 개발부서에 의뢰하는 일이 보편화되었다. 그런 깊이 있는 고충의 시간이 경험과 실력이 되었고, PMP(Project Management Professional)의 설명으로 보면 개뿔도 모르는 상태에서 PM(Project Manager)를 여러 번 한 셈이다. 그리고 자율학습을 통해서 전략과 기획의 공부 과정에서 UX, 디자인, 애자일의 기초를 배웠다. 개발자가 아니지만 이 개념이 사업의 모델링, 서비스 기획과 사업기획의 alignment, 개발전략의 구축 기초와 사업전략의 구축 기초가 어떻게 연결되어야 하는지, 효과적인 자원배분, MBO(Management by Objects)의 개념이 개발방향에도 본질적으로 같이 적용될 수 있다는 것, 사고 개념의 확장 기법은 영업과 개발 모두 동일하다는 것들을 배웠다. 개발의 과정으로 설명했다고 개발자만 이해해야 하는 내용이 아니다. 왜 이런 과정을 개발해서 사람들에게 설명하는가? 왜 애자일은 개발을 넘어 경영으로 확장되는가? 그 본질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부서에서 활동을 정의해서 넣어보면 말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크럼, 인셉션 덱, 드러커 엑서사이즈와 스킬 맵, 커네빈 프레임워크, 칸반, 프로젝트 진행의 역할과 역할이 갖고 있는 의미, 몹 프로그래밍, CCPM을 읽으며 나는 아주 재미있는 지점을 확인했다. 경영전략 모델과 아주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인셉션 덱은 비즈니스 전략 캔버스, 가상 캔버스도 비즈니스 가상 캔버스의 변형 모델에 가깝다. 마일스톤 진도관리도 가치사슬, 3C/SWOT/STP 전략체계의 개념도 애자일의 배경에 깔려있다. 외부환경분석과 내부환경분석이라고 할 수 있는 Pestel, 7s 모델 분석을 축소해서 개발환경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애자일은 점진적, 점증적으로 프로세스를 가동한다. 변화를 적시에 수용하고 빠르게 부분을 검증하며 전체의 균형을 맞춘다. 우리가 평상시에 하던 대로 하는 것과의 차이(difference)는 사고의 차이를 요구하는 것이다. 순서의 차이, 혼자 할 때와 함께 해야만 하는 과정의 차이, 감성적 부분의 차이를 설명하기보다 프로세스 속에서 감성적 대립이 이성적 접근이 되도록 자연스럽게 요구하려는 시도가 존재한다. 책에서 나오는 경계를 넘어야 한다는 말의 의미는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 스스로의 수준을 개선하고, 팀 단위의 수준을 넘고, 기업과 고객의 기대를 넘어야 진정한 마스터가 된다. 그 선을 넘는 것이 개선이다. 공자가 '여획'이라 말하고 스스로 자신의 경계를 그어 움츠러드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자일이 말하는 개선은 여획과 같은 말이다. 한쪽 방향으로 성취를 이루면 전문가가 된다. 역으로도 성취를 이루면 전문가의 전문가인 마스터가 된다. 누군가 어려운 일을 아주 쉽게 하고 있다면 그 사람이 마스터다. 전문가는 어려운 일의 어려운 점을 잘 아는 정도다.
애자일을 통해서 사고, 실행, 속도, 산출물의 성과가 개선되기 위해서는 조직의 alignment가 잘 되어야 한다. 잘 이루어진 전사 역량의 alignment는 고객의 만족도를 올리는 데 사용된다. 고객의 만족도는 다양하지만 고객이 지불을 통해서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에 집중한다. 그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서 사무실의 광범위한 사용자 경험(UX)지식에서 실제로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 경험(CX)을 이해하고 설계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지속적인 고객, 고객환경의 변화를 반영한다. 동시에 제품, 솔루션 개발전략이 사업전략과 일원화된다. 많은 개발자들이 요구사항의 변화를 싫어한다. 그러나 개발자들도 변한다.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사실만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이 책에서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는 대단히 중요한 질문이다. 기업의 회의에서 질문을 하면 입을 잠그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도 생각과 욕심이 있다. 어떤 자리에 있다는 것은 그 자리에 관한 요구사항 리스트가 존재하는 것이다. 노동력을 제공하는 개인은 노동력을 구매한 기업, 즉 나의 고객이 말하는 요구사항을 이해하고 실행하고 제안해야 한다. 다양한 분야로 애자일의 관점을 적용할 수 있다. 한비자의 말처럼 '침묵은 그 자리를 차지한 이유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그 이유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책에서 애자일을 시작하는 이유지만, 경영의 관점에서 R&R(Role & Responsibility)은 내가 그 자리에서 받은 존경과 기대가 아니라 그 자리에서 요구되는 것을 이해하고 실행하고 산출물과 성과를 만드는 것이다. 드러커의 경영의 실제, 체스터 버나드의 경영자의 역할은 긍정적인 결과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개발도 스크럼 오브 스크럼처럼 기업의 프로젝트에 연결된 하위단의 프로젝트일 수 있다. 상/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연결되어 있고 아무 상관없는 것 같지만 나비효과는 나타날 수 있다. 반드시 회고를 통해서 L&L(Lessons Learnd)이 필요한 이유다.
질량 보존의 법칙을 빗대어 지랄 총량의 법칙이라고 말한다. 나는 지랄균등배분의 실행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애자일을 통해서 큰 일을 잘게 쪼개고, 잘게 쪼개서 완벽에 도전하는 과정으로 균등하게 배분한다. CCPM을 보면 조삼모사와 같다. 그래서 사람들이 조삼모사를 우습게 생각한다. 바둑에서 사활은 순서에 따라서 좌우될 때가 있다. 우리가 업무 우선순위를 알지 못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듯 조삼모사는 통상적으로 이해하는 것과 달리 매우 중요하다. 바보 같은 것을 원숭이가 바보이기 때문에 선택했을까? 그 이유를 아무도 묻지 않기 때문에 배우는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 차이가 발생하는 가치를 조사 하는 과정이 시장조사, 고객의 문제 파악이다.
월요일 출근하면 다시 사업 대시보드를 정리한다. 경영정보시스템(MIS), 최고 경영자를 위한 정보 시스템(EIS), 프로젝트 관리시스템(PMS)의 정보 시스템도 있다. 하지만 모두가 함께 보고 함께 방향을 이해하고, 협력을 합의하기 위해서 매일 변화하는 환경을 담을 그릇도 필요하다. 애자일을 사용하는 개발은 Mantis, Jira와 같은 스프린트 관리를 활용하기도 하고, 작업 분류표(WBS)와 마일스톤을 관리하는 클라우드 웹 기반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영업은 더 다양한 분야의 주제를 다뤄야 한다. 그 일이 중요하다. 하지만 충분히 애자일의 본질을 활용할 부분이 많다.
정류된 물을 필터에 돌리면 더 순수한 액체를 얻을 수 있다. 개발이 아무리 제 역할을 해도 앞단의 시장조사, 고객 요구사항 정리를 똑바로 하지 않으면 이를 분류하고 정리해야 하는 개발자들은 쓰레기 더미를 끌어안고 헤맨다. 청소를 하면 쓰레기가 나온다. 그래야 집이 쾌적해진다. 청소를 했는데 쓰레기가 안 나온다면 어디선가 무엇이 썩고 있을 것이다.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이런 행위는 타인의 삶을 나의 안위와 편안함을 위해서 강탈하는 것이다. 베풀어 받는 노자의 순리가 애자일에는 남아 있다. 비워야 채울 공간이 생기듯, 애자일은 비움의 철학과 뺄셈의 미학이 있다. 왜냐하면 완벽함을 지향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채우는 것만으로 오랜 기간 성공을 유지할 수 없다. 과하면 도달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본질적으로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의 질문처럼 "고객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가?"의 관점이 더해져야 한다. 그렇게 세상은 연결되고 순환하며 변화한다. 변화는 상수다.
그 순환고리에 태클을 걸면 등신을 넣어 병신이 나오고, 다시 병신을 넣어 상등신이 나오는 악마의 순환고리가 열린다. 그래서 에노시마라는 인물이 리더로서 성장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생각하는 힘을 키워가고, 좋은 선배와 선생을 통해서 그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다. 그 에노시마가 곧 당신이다. 개선은 내가 해내는 것이고, 내가 한 것을 통해서 타인의 개선에 공헌하는 것이다. 그 공헌의 결과가 다시 당신에게 돌아오는 환상의 순환고리를 만들어 내려는 노력이다. 그런 마음으로 읽고 그런 마음을 기록했다.
카이젠 저니국내도서저자 : 이치타니 토시히로 / 김연수역출판 : 제이펍 2019.09.19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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