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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hori Aug 25. 2020

내 안의 빅브라더를 소환해 볼까?

리로드((Reload)

  세상에 나가는 준비를 하는 사람들을 생각할 때마다 상륙전을 전개하는 영화가 떠오를 때가 많다. 상륙 목적지가 펼쳐지면 고지를 점령하는 의욕을 좌절시키는 탄환이 빗발친다. 인생이 재미있는 것은 내가 생각지도 않은 많은 일을 대면하는 것이다. 물론 내가 야생의 향이 물씬 풍기는 곳에서 생존한다는 전제에서.... 야생은 안전한 집하고 다르다. 그러나 위험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또 다른 이야기는 고지 정상에 올라선 사람들이다. 얼마 전 본 내용이 너무 웃겨서 잊히지 않는다. 정상에 다다른 사람이 "아니 올라왔더니 아무것도 없잖아! 이런 젠장"하며 소리쳤다. 그 옆에 있던 친구가 산 아래를 가리키며 "쉿! 저기 올라오는 애들이 들으면 어떻게 하려고 해!"라는 짧은 카툰이다.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매일매일 재미있는 것은 아니지만 종종 재미있는 것도 사실이다. 내 생각에 저 두 이야기의 흐름 사이에서 우리는 희노애락을 느끼고, 성공과 좌절을 느낀다. 사실 큰 성공과 좌절보다는 오늘은 어제처럼, 내일은 오늘처럼 살아가고자 하는 소박한 희망을 꿈꿀 수 있다. 타인이 나태하다고 비난을 하든지 말든지. 그런데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세상은 그런 꼬라지를 가만 두지 않는다. 엄마 잔소리만 봐도 그렇지 않나?


  세상을 시작하는 청춘도, 무엇인가 성취를 이루려고 아등바등 대는 중년도, 노후를 준비하는 장년도 동일한 고민이 있다. 한 단어로 표현하면 '불안감' 아닐까? 내일은 알 수가 없으니까!


 이 책은 12가지 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삶의 불가피한 상황에서 변화당하기보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화해 보기 위한 조언이다. 거울을 보라는 조언은 재미있다. 그렇게 긴 시간을 보면 꼼꼼히 보라는 말은 처음이다. 나는 반사된 모습을 통해 누가 original인지, 누가 copy인지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로 해석했다. 영화 '23 아이텐터티' 처럼 다중자아는 아니지만 인간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처럼 보여지기 바라는 욕구가 있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 모든 것을 알고 있고 이 보다 강력한 내 안의 빅브라더가 있다. 술 먹고 출현하는 난폭한 브라더가 아니다. 그와 대화를 시작하는 과정이 각성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동시에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다.


 책에서는 인생의 커리어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 나에겐 알리바바 마윈이 EBS에서 말한 인생주기가 더 인상적이다. 그렇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저자의 말처럼 목표가 필요하다. 그 목표는 내가 해야 하는 과제고 이를 위한 준비도 나의 몫이다. 막상 목표를 갖으라고 하면 막연하다. 나이 먹고 철부지 어린이처럼 대통령이 된다거나, 재벌이 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극소수다. 그러나 내 상황을 잘 둘러보고, 작은 것 하나부터 차근차근 지키고 하기 위해서는 작은 목표를 만들고 그것을 실천하고 결과를 만들어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나온 12가지 주제가 이런 것과 관련 있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생각을 통해서 익숙한 것을 새롭게 바라보고, 새로운 변화의 방향을 목격하며 내게 호기심을 끄는 것을 알게 된다. 그것과 나, 나의 상황과의 차이를 이해하고 그 차이를 극복할 방법을 끊임없이 찾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12가지 중 5가지 정도는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내피셜이다. 내 삶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은 11장처럼 "직장 상사를 첫 번째 멘토로 삼아라"라는 부분이다. 아마 그랬다면 좋지 못한 삶을 살고 있을 것 같다. 사회에 나와서 negative education 환경이 많았다. '저렇게 하면 망하는구나'로 학습을 하면 부작용이 생긴다. 부분적으로 일장일단을 갖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꼭 직속 상사는 아니어도 정말 괜찮았던 분은 같이 일할 기회가 적었다. 


 짧은 시간을 제외하면 사무실에서 매일 대면하는 세상 또라이들 때문에 세상에 나와서 다양한 분야의 독학을 하게 됐다. 사회 초년엔 상사들이 무슨 빚쟁인 줄 알았다. 해주는 거 없이 요구사항은 많고, 염치없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됐다. 그러다 보니 첫 회사 사직서가 전형적인 양식이라 사용했지만 정확하게 내용은 "내 인생에서 이 회사 해고합니다"라고 쓰고 자유분방하게 나왔다. 


 내가 살면서 상사들이 가장 많이 도와준 일은 자발적인 생존을 위한 다양한 능력 개발 환경을 제공해 준 일이다.(이 정도면 내가 아주 긍정적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미치진 않았으니까 ㅎㅎ) 세상 또라이들의 신기방기한 액션은 온갖 해괴망측한 결과를 갖고 오고, 이걸 마주하다 보면 다양한 재주가 생긴다. 내가 공자님 말씀이 가끔 이해가 잘 되는 이유가 있다. 내 기준에서 상사란 내게 지시가 가능한, 내 위로 대표이사까지다.


 저자처럼 나도 같은 말을 한다. 학교는 돈 내고 배우러 다니기 때문에 안 가도 큰일이 생기지 않는다.(의무교육은 안 가면 골치 아프다) 회사는 돈 받고 도와주러 갔는데 약속과 달리 불평불만과 요구사항이 많다. 그 과정에서 배우느냐 불평불만만 늘어나느냐가 누적되어 큰 차이를 만든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하는데 학교에서 가르칠 수 없는 것이 있고, 가르치면 선생이 짤릴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연습처럼 실전을 하는 것은 맞지만, 연습은 연습일 뿐이다. 이 과정에서 내가 한 하나의 결심과 목표는 '존경할 놈 하나 없으니 그런 걸 해 볼까?'와 같은 일이다. 이거 적성과 좀 맞는 듯 안 맞는 듯하다. 반면 세상 또라이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알게 모르게 물들어 주화입마에 빠진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결과는 not coming soon but later. 요즘 회사 타골 선생이란 소리를 듣다 보면 빗나가도 한참 빗나간 것 같지만 나쁘진 않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또 타인을 돕는 방향으로 활용하면 된다. 중요한 건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타인이 하고 싶은 것을 분별해야 도와주고 뺨을 안 맞는다는 사실이다.


 책과 달린 내가 선택하는 커리어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

 2. 내가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과 한다.

 3. 물질적으로 풍족해지는 일을 한다.

     (그래야 혼자 잘 먹고 민폐를 안 끼친다, 남을 돕던 할 수 있다)


 3가지가 동시 패션으로 맞는 회사는 있다고는 합디다. 2개가 해당되면 꼭 붙어서 거기서 경력을 쌓기 바랍니다. 타인들도 부러워하게 됩니다. 1개만 해당되면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나 민생고 상황에 따라서 결정해도 별 차이가 없다. 가장 확실한 건 하나도 안 맞으면 reload의 시간이라는 것이다. 그때 당신은 빅브라더와 상담 마치고 준비가 돼있어야 합니다. 생각은 잦은 리로드를 통해 얻는 것이 있지만, 현실의 삶에 변화가 잦으면 깊이 있게 얻는 것은 적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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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로드


제임스 리드 저/이정민 역
포레스트북스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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