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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hori Jul 25. 2020

기계적인 노가다를 통해서 편하고 사람답게 살아보련다

내 일을 바꾸는 업무 자동화  (Python)

 업무상 excel data를 많이 사용할 수 밖에 없다. 데이터를 가공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위해서 데이터를 가공하는가의 문제다. 글로 서론 본론 결론의 구조를 갖는 이유는 결론에 방점을 찍기 위해서다. 결론으로 가는 다양한 논리와 상황 전개인 서론과 본론은 결론을 말하기 위한 배경이다. 그래서 문서를 작성할 때 차트와 표는 내 생각이 원하는 방향과 구조가 그려져야 바로 그릴 수 있다. 생각의 확증편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 작성하고 타인의 관점과 목적을 고려해서 반영할 것, 확실하게 제거할 것을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한다. 결국 그것이 알 수 없는 내일을 찍는 합리적(???)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통용된다. 논리, 개연성, 합리성, 그럴싸함, 설득의 구조라고 표현되는 것 같다. 


 간단하게 내 화일 폴더는 고객별 가격, 계약, 프로젝트, 해외영업 주요 폴더로 분류되어 있고, 하위 폴더는 고객별로 동기화되어 있다. 그리고 이 자료들을 내가 일일이 손수(!!!) 집계 한다. 이 자료가 또 기업 ERP/PLM/PDM/EIS 자료와 시점에 따른 차이를 확인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밖에 없다. 편의를 위해서 템플릿 양식의 UI/UX를 되도록 통일 했다. 눈감고도 위치를 타인에게 불러줄 수 있다. 대리직급 때부터 그렇게 해왔다. 그 때 만든 수주관리 excel file을 아직도 사용하는 직원들이 있다. 실무 현업을 다 물려줄때 수주, 수주잔고, 매출채권을 수식으로 자동 집계하고 색으로도 표현해 두었다. 그런데 받아서 사용하는 직원들은 익숙해진 초기버전을 계속 쓴다. 그외 내 업무와 관련해서 사업계획, 사업전략, 마케팅 전략, 마케팅 분석, 경쟁사, 연구개발 프로젝트, 재무, 제조, 제품기획, 상품기획으로 폴더가 구분되고, 해당 폴더는 년도 별로 누적되어 있다. 매년하는 연말정산도 국세청 자료만 받으면 얼마 걸리지 않고 실제 수령액과 차이도 크지 않다. 


 내가 나이가 들수록 제일 귀찮고 짜증나는 것은 예전처럼 데이터 불러오다 컴퓨터가 주저앉고, 저장안했는데 shutdown되는 일이 아니다. Input data update다. Deep learning을 위해서 사진을 찍어주는 알바가 나오는데 이 시국에, 나이먹고 내가 손수 데이터 노가다를 하는 현실이 문제다. 기계는 좋아지는데 내가 보유한 data input tool은 "손수" 넣어야 하고 과정에서 1도 개선이 없다. 눈이 침침하면 밀려쓰기도 하고, 오타가 발생하면 꼬옥 찾는 사람들이 있다. 손수해야 하는 비중이 줄어야 하는데 이게 잘 안 된다.



 최근에 주식 투자(or 투기 or 도박)을 해보면 data를 만들고 함수를 적용해서 자작 야매 차트를 만들었다. 기초자료를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로 찾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잠재적 포트폴리오 pool과 실제적인 포트폴리오 pool을 한 번에 정리하고, 가격패턴뿐만 아니라 재무지표를 내 기준으로 만들어 봤다. 문제는 그럴싸한데 업데이트가 문제다. 인건비 아니 가성비가 전혀 맞지 않는다는 불만과 귀차니즘이 생겼다. 그래서 이 excel 차트를 보고 달라는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업데이트하면 나도 받아볼까 했더니 계속 놀지말고 업데이트하라는 독촉만 늘어난다. 세상이 내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깜빡했네. ㅡㅡ;;;;;;;;;;;;; 


 작년에 개발팀장이 나한테 파이썬을 해보라고 했다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파이썬을 한 번 컴퓨터에 깔아서 덧셈, 뺄셈, 곱셈을 하고 있는 나를 보더니 두 가지 말을 했다. "그러길래 작년에 해보라고 할 때 하시지!"와 "덧셈 뺄셈은 컴퓨터 계산기가 훨씬 빠른데!"라고 한 걸보면 놀리는게 틀림없다. 



 회사에서 팥쥐 엄마처럼 구박하는 것들이 있어서 집에 다시 설치했다. 내가 python을 만지작 거려보는 현재의 목적은 하나다. 크롤링을 해서 범용, 접근 가능한 데이터를 자동으로 업데이트할 방법에 관한 것이다. 업무와 관련하여 현재의 데이터 관리에서 자동화가 가능한 부분이 있을까에 관해 생각해 보려는 중이다. 그래서 좀더 쉴 수 있다면 수고를 아끼지 않아보려는 중이다. 


 책에서 설명하고 예제를 보고 일부 명령어를 보니 DOS시절이 생각난다. 어려서 본 Basic도 사람들은 신기해 하지만 입력시간이 오래걸린다, 입력 시간을 줄이려면 비싼 연장과 소모품이 필요했다. 그러나 프로그래머들이 만들어 준 결과를 사용하는 입장, 그들을 어께 너머로 바라보며 느낀 점이라면 사람이 하는 일은 별반 차이가 없다. 논리의 세계는 그렇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C로 프로그램을 짠다는데 뒤에서 아무생각없이 형형색색 산만해 보이는 script 글씨를 아무생각없이 읽으면 문득 뭔말인지 아주 잘 이해될 때가 있다. 묻고 답변을 듣고, 서로 어떻게 맞췄냐며 신기방기했던 적이 있다. 핵심은 논리의 구축이고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무논리, 무대책의 세계를 요리조리 회피하는 일이 핵심이다. 그렇다고 내가 프로그램을 배웠거나 할 줄 아는 것은 아니다. 잘 하는 일이라면 "나 이거 만들어 줘!"밖에 없다. 이런 내가 python을 좀 공부해보려고 한다.


 그런데 직무적으로 제품, 프로그램에 관한 논리 구조로만 이야기하면 우리 개발자들이 "틀린 말이 하나도 없는데 나는 기분이 막 나빠진다~~!!!"라며 커피나 밥을 사라고 닥달을 많이 한다. 일거리를 베풀어서 임금올라 직책올라 좋은건 다 자기들 껀데 왜들 난리인지 나도 기분이 막 나빠진다 ㅋㅋ. 물론 먼저 베풀어주고, 도전이란 이름의 호객행위를 통해서 개고생 18계단에 얼결에 발을 내딛은 일이 없는 것은 아닌것 같다. 그렇다고 요단강 나룻배에 태워보내며 눈물의 손수건을 흔들어 준 적은 없다고 생각하는데.(이건 확인을 해봐하나..?!) 가끔 스스로가 직무와 관련해서는 타골선생이 되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게 말하는 녀석도 나타났다. ㅡㅡ;;;;;;;;; 직무만 빼면 맘씨좋은 한량인데.


 "내일을 바꾸는 업무 자동화"란 책을 통해서 먼저 명령어나 자주 안 쓰는 함수를 더 머리속에 세겨봐야겠다. 뒤편에 google API같은 부분까지 사용할 수준이 될지 모르겠다. 그런 일이 있으면 도전이란 호객행위를 또 해보는 거지. 대신 email을 스케쥴링과 연동해서 관리하는 것은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정표에 따라서 "했냐?", "안 했냐?" 수신조건에 따라서 "난 안 한다", "참으로 난 할 생각이 안나네~", "너 같으면 하겠냐?"와 같은 거친 비서를 만들어 보는 상상을 해보는 중이다. 꼭 해봐야지. 쓸데없는 일을 줄이는 자동화란 측면에서.. 이 책의 예제로 기초 지식을 쌓는다면 현실에서 하고 싶은 상상과 호기심을 논리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된다. 순서도 오랜 만이네.


 한 가지 가끔 프로그램 책을 보면 그 쪽의 용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이해하고 보면 별말 아닌 것도 많다. 위의 사진을 보면 count함수에 대한 설명이 "특정 문자의 수를 반환한다"라고 설명된다. 함수처리한 값을 함수처리를 요청한 프로그램에 값을 반환한다는 개념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일반인은 반환이라고 배경지식이 없어서 한참을 생각하게 된다. 숫자를 세라고하더니 뭘 반환하라는 거지?(나만 그런가?) 용어는 정확하게 설명은 어린이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설명이 비전공, 비관련자에게는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한다. 우리가 기계적으로 대화를 시작했다고 해서 꼭 기계처럼 대화 할 필요는 없잖아요~~ 인간적으로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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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을 바꾸는 업무 자동화


이태화 저
프리렉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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