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면 문제는 어른인가, 아이인가 따위가 아니다 마음을 털어놓을 친구가 있는가 없는가 따위도 아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삶, 그 자체가 문제다. 저기 부모님이 평생에 걸쳐 갈고 닦아온 삶의 기반이 있다. 저들처럼만 하면 문제 없을 것이다. 아무 문제도 느끼지 못한 채 이 사회에 해를 끼치지 않는 모범 시민의 삶을 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 도대체 금방이라도 온몸이 터져버릴 것만 같은 이 숨막힘, 이 답답함은 어디서 오는 것인가.
정여울, <소설 읽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