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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이 Nov 24. 2018

나의 늙어버린 엄마와 아빠는

 나 홀로 살기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다. 이제는 혼자가 익숙하다. 외로움보다 불편함이 더 싫다. 그렇지만 오늘 간만에 식구들과 첫 눈을 보면서 아무하고나 할 수 있는 지구온난화 얘기를 하고, 맥주도 마시고 츄러스를 먹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진들이 하는 게임을 따라 하는, 정말 별 거 아닌 일들을 함께 하고 있자니, 정말 오랜만에 집이 너무 그리워졌다.


 내일 아침이면 엄마와 동생은 다시 대구로 돌아간다. 동생도 대구에 잠깐 들렀다 제 회사가 있는 밀양으로 가고, 나의 늙어버린 엄마와 아빠는 마주앉아 조용히 저녁밥을 먹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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