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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희류한의원 Jul 06. 2022

한방요법으로 항암소화불량 개선할 수 있을까?

항암치료를 받고 계신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겪는 부작용으로 ‘소화불량’을 손꼽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세부적인 증상은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 속이 더부룩하거나 트림이 잦아지고, 식욕부진과 구토 등의 증상을 겪게 되는데요. 요즘은 암 한방치료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항암 및 방사선 후 나타나는 증상을 개선하는 한방 치료에 관한 문의가 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류한성 대표원장님의 1저자 논문 등의 내용을 토대로 ‘한방 치료에 대한 암 환자의 인식’과 항암 후 소화불량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 방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논문은 대한한방내과학회지에 게재됐던 류한성 대표원장님의 1저자 논문의 내용입니다. 항암제 부작용과 방사선 치료 후 후유증 등을 겪는 환자분들이 한방 치료에 대한 경험을 어떻게 인식하고 계신지 확인하기 위한 연구였는데요. 현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보완대체의학을 이용 중인 암 환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은 암 환자의 절반 이상 가량이 병행 중이라는 통계 자료도 있는데요국내에서는 통계상 암 환자의 약 60%가 보완대체의학을 경험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한의사와 상담을 통해 치료를 받는 수는 극히 적은 실정인데요. 대부분 주변에서 건강기능식품을 추천받아 복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는 안타깝게도 한방치료를 포함한 보완대체의학에 있어 환자와 의사간의 소통 부재라고 볼 수 있는데요. 따라서 이 연구는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방치료가 증상을 개선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고 있는지 등에 관해 설문한 것으로 암 한방 치료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연구로써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과


이 논문의 결과를 살펴보면 대부분 한방 치료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치료에 대한 조바심과 면역력 증진 때문이었는데요. 주로 주변 지인이나 환우 모임에서 추천을 받거나 인터넷 정보를 통해 접했다고 하였습니다. 한방치료에 대한 장점은 양방치료를 더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안으로 활용가능하거나 보완한다는 점에서 장점이라 언급됐는데요. 반면 단점으로는 한방치료의 기준이 부족하고, 양방치료와 혼돈이 생긴다고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 언급됐습니다.


또 항암 치료 환자들이 주로 경험하는 부작용은 소화불량이 가장 많았는데요. 오심, 구토 등의 소화기계 증상이 설문 대상자의 경험 중 약 5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이 나타났고, 기침, 호흡 곤란 등 호흡기 계의 증상이 약 10%, 우울 및 불면 등 정신기계의 증상이 약 8%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대한 한방치료의 목적은 기존 치료를 대체하거나 보완하여 증상 및 부작용을 완화하는 것으로 인지하고 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는데요. 다만 암 환자분들은 한의사의 처방 외에도 민간 치료사와 약국 및 건강원 등의 처방도 한방 치료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조사 대상인 전체 환자 중 한방 치료를 경험한 19명을 대상으로 확인한 바 73.7%는 부작용 완화를 목적으로 진행하였다고 하는데요. 이 분들은 대부분 치료의 만족도가 높았고, 지속할 의향이 있다고 의사를 표현했습니다. 또 72.2%의 환자는 주변에도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는데요이 결과를 토대로 살펴본다면 실질적으로 한방 암 치료를 경험하신 분들의 경우 소화불량 등 다양한 부작용을 완화하고, 치료하는 데 있어 더 가치 있는 경험을 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찰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국내 암 환자들이 민간요법도 한방치료의 일부라 생각한다는 것인데요. 또 민간요법의 독성 및 부작용에 관한 사례를 살펴 본 바 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한방치료의 전문성이 더욱 높아져야 할 필요가 있으며 실질적인 치료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요구된다는 생각입니다. 더불어 아직까지도 한방치료는 과학적이지 않다고 인지하는 면이 있는데요. 따라서 기존 한방 암 치료에 대한 연구 외에도 향후 지속적인 연구 및 보고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한방치료를 받아보신 분들의 만족도를 본다면 결코 단순한 민간요법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또 주변에 추천할 의향이 있다는 의사가 입증된 치료이기도 한데요. 다만 민간요법과 한의사를 통한 한방치료에 대한 구분이 필요합니다. 즉, 의학적인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은 주의하시고, 한의사의 진료 아래 소화불량 등 다양한 항암 부작용에 대한 치료 방향을 안내 받으시길 바랍니다.





다수의 암 환자를 통해 한방치료의 우수성 경험


경희류한의원의 류한성 대표원장님은 강동경희대학교의 한방병원 내 한방암센터 전문수련의를 수료했는데요. 한의사의 길을 걷기 위해 최초의 국립 한의학 전문 대학원인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을 입학 후 부단히 공부하며 다양한 연구 활동에 참여해 왔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조슬린 당뇨병 센터에서도 연수받으며 다양한 임상을 통해 연구 활동을 지속하기도 했는데요. 이후 송도에 있는 나사렛국제병원에서 일반수련의과정을 시작했습니다. 이때 암 환자를 주로 케어하면서 한방치료의 우수성을 스스로 확인하는 경험이 됐는데요. 실제로 한방치료를 병행한 환자의 회복 속도는 빨랐고, 항암 부작용인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완화되는 것을 지켜봤습니다이 경험 때문에 암 환자를 위한 과학적인 한방치료를 진행할 수 있도록 체계를 설립해야겠다는 목표를 갖게 됐는데요. 이를 위해 본원에서도 치료와 연구를 지속해나가고 있습니다.




제 18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The 18th International Congress of Oriental Medicine, ICOM, 오키나와, 일본)에서 자운고가 유방암 환자의 방사선 피부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논문 발표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제14회 국제통합암학회(The 14th Society of Integrative Oncology)에서 암환자의 수면장애에 가미귀비탕의 효과에 관한 임상연구 (Efficacy and Safety of the Traditional Herbal Medicine Gamiguibi-tang in Patients with Cancer-Related Sleep Disturbance: A Prospective, Randomized, Wait-List-Controlled, Pilot Study) 논문 발표





항암 중 환자의 면역 관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치료도 필요하겠으나 평소 수면과 식사의 양질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죠. 하지만 소화불량으로 인해 식욕부진이 찾아온다면 면역력뿐 아니라 기력도 약해지면서 치료에 대한 두려움도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때 소화제만이 해결책이라 보기는 어려울 텐데요. 인위적으로 소화 기능을 조절해주는 것이 아니라 위장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다스려 소화 및 영양 흡수력을 높여 면역력을 증진하는 방향의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는 한약뿐 아니라 침을 통한 개선도도 상당히 높다할 수 있는데요. 그러니 암 환자에게 찾아오는 다양한 증상을 다스리고자 한다면 한방요법도 고려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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