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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희류한의원 Jun 27. 2021

항암치료고통 줄이기 위한 한방요법의 효과에 대한 고찰

암 투병의 과정은 매우 고단하고 힘이 듭니다. 얼마 전 지인을 통해 위암으로 수차례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고통을 견디다 결국 집으로 돌아간 환자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직 14세밖에 되지 않았으나 고된 투병생활로 인해 체격은 고작 초등학교 1학년의 성장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고 하는데요. 환자를 자택으로 호송하는 동안 보호자인 엄마의 애타는 심정과 어려운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고 합니다. 이처럼 누군가 암 투병을 시작하게 되면 환자뿐 아니라 그 고통을 지켜봐야 하는 가족들의 심리적 어려움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고형암 환자의 수술 후 통증 완화를 위한 침의 효과’와 관련된 논문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이는 류한성 대표원장님이 강동경희대학교 한방암센터에서 진료 중 저술한 논문입니다. 암 증상완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연구한 내용이죠. 한의학계에서도 이 연구와 관련하여 대규모로 수년째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통증을 줄이기 위한 침과 뜸, 한약 등에 관한 과학적 입증을 위한 활발한 노력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또 얼마 전 일요특선다큐에서도 암 환자에 대한 침의 효과가 해외 유명한 의학센터에서도 입증되어 시행되는 모습이 방영됐었죠. 


이처럼 수많은 연구물들을 객관적으로 종합하여 고찰해보는 메타분석을 통해 통증을 줄이는 한방관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까지 암에 관한 수많은 임상연구가 시행되고, 개선법이 개발되어 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질병에 대한 정복이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세계적으로 사망률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위험한 질병이기도 하죠. 이때 표준 치료는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요법 등이 있습니다. 이 중 수술은 우선적으로 절제가 가능한 부위를 대상으로 적용되며 현재로써는 가장 완치에 가까운 기대를 할 수 있는 치료법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수술이 가능한 경우 수술 경과가 좋다면 꾸준한 관리를 통해 회복에 전념하게 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절반 이상의 환자가 퇴원 후 중증도 이상의 고통을 호소하죠. 그 결과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질뿐더러 합병증에 대한 위험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미국의 종합 암 네트워크 가이드라인의 ‘암 환자의 통증 관리 가이드라인’을 보면 수술 후 급성 또는 만성의 통증에 대해 약물치료를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나 이미 만성의 경우에는 침 외에도 재활 및 인지치료 등 비약물 요법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대형 암센터인 MD Anderson Cancer Center, Dana-Farber Cancer Institute, 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 등에서도 마찬가지로 보완대체요법으로 침구치료, 한약치료 등 전반적인 한방치료가 환자의 상태에 맞춰 적절히 시행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 논문의 연구를 통해 고형암 환자의 침 치료에 대한 효과에 관해 체계적인 고찰 및 메타분석을 살펴보겠습니다. 





포괄적인 연구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최종 선정된 5편의 연구를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진통제를 복용하며 침 요법을 병행하는 경우는 진통제만 복용한 환자 군에 비해 몇몇의 통증 강도 척도인 VAS, NRS, Prince-Henry에서 낮은 점수를 보였습니다. 즉 침의 병행하 항암치료고통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단독 요법으로 적용하여 비교한 연구에서도 샴 침 요법(Sham acupuncture, 거짓 침)을 적용한 군에 비해 통증의 강도가 낮게 나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동양의학은 체내 경락 내에서 순환하고 있는 기의 흐름에 문제가 생기면 질병이 생긴다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침구요법을 통해 경락 내 경혈을 자극하여 음양의 균형이 회복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으로 접근하여 증상 완화를 도와드립니다. 또 침의 자극은 말초부와 척수부 그리고 척수 상위부의 세 가지 수준에서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신경생리학적인 측면에서도 기여도고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말초부에서는 림프구와 과립구, 단핵구/대식세포로부터 내인성 아편 유사체의 분비를 촉진하므로 말단 신경의 침해 수용을 억제해합니다. 또 척수부에서는 유해자극의 입력 전달을 차단하고, opioid, noradrenaline, 5-hydroxytryptamine (5-HT)의 수치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기도 합니다. 더불어 척수 상위부에서는 대봉선택, 수관주위 회색질을 포함한 여러 개의 세포핵을 통해 통증의 감각적이면서 정서적인 요소를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즉 침은 수술 후 항암치료고통을 포함하여 다양한 질환의 고통을 줄이는데 활용 가능합니다. 따라서 경희류한의원의 체질면역암클리닉에서도 위암 또는 대장암 수술 후 통증과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개선해드리기 위해 침, 전기침 등의 요법을 시행해드리고 있습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한의학의 통증에 대한 침 요법은 체내 막힌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소통시켜주고, 음양의 균형을 회복시켜주는 관점에서 시행됩니다. 또 신경생리학적인 측면에서는 중추 및 말초신경의 자극을 통해 통증의 감각을 억제하는 관점으로 시행되는 것이죠. 따라서 수술한 후 침구요법의 병행은 통증을 효과적으로 다스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오심 및 구토 등 후유증을 예방하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NCCN은 암 환자의 항구토 가이드라인에서 예방이 핵심임을 말하며 오심 및 구토가 예상된다면 침을 적용하길 권고하고 있습니다. 





또 수술 주기의 침 요법 병행은 단순히 진통제 또는 마취제의 사용량을 줄이는 것을 넘어 이와 관련한 합병증이 생길 확률을 낮춰주거나 장기를 보호해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고령 환자 등과 같이 특정 대상군의 수술 후 합병증 관리 및 사망률 감소, 수술 후 회복 및 컨디션 향상과 관련하여 침 요법을 병행할 수 있습니다. 즉 전반적인 한방요법은 수술 후 부작용 또는 합병증에 대한 가능성을 낮춰주고, 항암치료고통을 줄여주는 등 환자의 회복 및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연구의 결과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직접 겪어보지 못한 것은 공감하기 어렵습니다. 무엇이든 직접 경험해보고, 대면해보아야 고통과 두려움의 크기를 알 수 있죠. 하지만 암 투병은 생각보다 그 통증의 정도가 상상이상으로 깊고, 클 것입니다. 따라서 본인은 물론이고, 지켜보는 가족들의 정신적인 어려움도 이루 말 할 수 없죠. 따라서 경희류한의원의 체질면역암클리닉에서도 끊임없는 한방치료의 효과에 대한 연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원하신 환자 분들의 증상 하나하나 체크하여 고심 끝에 처방한 결과로 증상 완화 및 빠른 회복을 위해 적극 힘써 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현재 항암치료고통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계신다면 언제든 편히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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