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경희류한의원 Aug 30. 2021

위암초기수술 후 한방치료 병행하면 기대할 수 있는 효과

평균적으로 우리나라의 사람들이 기대수명까지 살 수 있다고 가정했을 때 3명 중 1명은 암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만큼 이 질병은 나와 내 가족이 겪을 수도 있을 흔한 질환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언론에서는 이 질환의 치료법이 나날이 발전되고 있다고 전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암을 원인으로 한 사망자 수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대표적인 예로 흔히 위암 진단 시 초기 수술을 통해 암을 빨리 제거한다면 질환으로부터 해방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 질환은 수개월, 수년에 걸쳐서 재발하거나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 후 CT나 MRI의 촬영 검사 결과 깨끗하다고 해서 전적으로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전혀 관리할 수 없는 질환도 아닙니다. 따라서 오늘은 위암초기수술 후 관리하는 방법에 관해 말씀을 드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암 제거해야 비로소 치료의 시작


이 질환의 발병에 영향을 주는 인자들은 다양합니다. 그러나 명확한 기전이 밝혀지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밝혀진 결정적인 기전은 돌연변이 체세포의 비정상적인 증식 및 침윤입니다. 따라서 이 돌연변이 체세포 덩어리를 제거한다고 해도 자연 발생 된 돌연변이 세포는 언제든 또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적절한 세포의 발생을 억제하는 관리를 해주지 않는다면 위암초기수술을 마친 후에도 재발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기 어렵다고 볼 수 있죠. 예컨대 제조 공장에서 불량품을 생산한다는 것을 일찍 발견하여 문제의 제조품을 제거하였으나 정작 불량상태를 유발하는 기계를 고치지 못한 상태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눈에 보이는 암 덩어리를 제거했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따라서 불량 세포를 제거한 후에도 신체의 기능 상태를 관찰하여 정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관리를 해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몸과 마음의 균형을 회복해야 세포의 전이 및 재발 예방 가능


다시 말해 이 질환은 더는 돌연변이 세포가 발생하지 못하도록 몸의 상태를 조절하고,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몸의 성질 및 기능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쉽지 않죠. 본래의 체질이 있으며 그간 살아온 습관의 관성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식습관과 생활패턴을 바꾸기란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관리는 불가능한 것 아닌가요?‘ 라고 되물을 수 있겠으나 이때 도움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한의학입니다. 그동안 균형이 무너지고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진 몸을 한약과 침을 통해 정상적인 기의 흐름으로 잡아주는 것이 바로 한의학이기 때문이죠


사람의 몸은 태어난 후 각자 처한 환경 속에서 가장 잘 적응하기 위한 상태로 변화해왔습니다. 따라서 현재 나의 몸 상태는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삶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돌연변이 세포를 만들게 된 상태도 마찬가지죠. 따라서 암 제거 후에는 더는 부적절한 세포를 만들지 않도록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몸의 상태를 다시 타고난 성질의 모습으로 균형을 되찾는 치료를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시 말해 손상된 오장육부의 기능과 기의 승강완속의 움직임을 조금씩 조절하여 신체의 안정 된 상태를 말하는 태극의 자리로 회복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불가능한 과정도 아닙니다. 진료 결과에 맞춰 묵묵히 치료를 꾸준히 받아오신 몇몇의 환자분들은 기의 승강완속이 조절되었을뿐더러 정혈이 되고, 오장육부의 안정을 찾아 몸과 마음이 정돈된 태극의 자리에 드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위암초기수술 직후부터 기혈을 조절하고, 심신의 안정화를 도모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통해 과도한 돌연변이 세포의 증식과 전이의 예방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이 시기가 심신의 상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자 가장 적기라 말할 수 있습니다. 





한약의 병행치료로 생존율은 UP, 부작용은 DOWN


암의 표준적 치료 방법은 수술과 화학 요법, 방사선 요법 등 다양합니다. 문제는 활성산소의 발생 및 염증반응의 증가와 미세전이 촉진으로 치료에 대한 내성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는 높이면서 내성은 줄일 수 있는 감작제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이때 한약은 내성을 줄여주고, 치료의 효과를 높이는 감작제의 역할로써 적합합니다. 


근거중심의학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체계적인 문헌의 고찰과 메타 분석을 살펴보자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환자의 경우 상피정상인자 수용체 타이로신 키나제 억제제(EGFR-TKI)와 한약을 함께 복용한 환자들은 한약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1-2년의 생존율이 유의하게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신체활력지수의 향상과 오심구토, 설사, 피부발진 등 항암제 부작용도 유의하게 감소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진행성 대장암의 경우에도 5-FU 위주의 항암제와 부정억암탕, 건비소적탕이라는 한약을 같이 복용했을 때 항암제만 투여했던 환자들에 비해 1년 생존율 증가한 경우가 약 11%, 3년 생존율이 증가한 경우는 약 18%였습니다. 또 종양의 축소도 약 15% 상승하였고, 면역세포의 수치는 10-28%정도 상승한 결과를 보였는데요. 더불어 오심구토, 설사, 식욕부진 등 항암제 부작용도 약 27-36% 감소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특히 비소세포폐암환자의 방사선 치료 시에도 한약 치료를 병행했을 때 방사선 치료를 단독으로 진행한 군에 비해 1-3년의 생존율이 각각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하였으고, 종양축소 반응도 상승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체활력지수도 좋게 만들어주었으며 방사선 폐렴이나 골수기능의 저하 등 부작용도 줄여 한약치료의 병행이 매우 긍정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약치료를 병행한 진행성 대장암 효과


- 1년 생존율 11% 증가

- 3년 생존율 18% 증가

- 종양 축소도 15% 상승 

- 면역세포수치 10~28% 상승 

- 부작용 27~36% 감소 





양·한방의 병행치료 시 약물 간 부정적인 상호작용 주의 필요


다만 양·한방의 치료를 병행할 경우 약물 간의 부정적인 상호작용이 있는 것은 피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상승작용이 있거나 상호작용이 없는 한약재의 경우 암 치료가 가능한 임상 경험 많은 한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진행 후 선택을 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한약의 안전성에 관한 문제를 양방의사는 물론이고, 환자분들도 매우 민감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죠. 그러나 민간적으로 화살나무, 느릎나무, 개똥쑥 등 암에 좋다는 약재를 용량에 대한 인지도 없이 자의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러한 약재를 과도하게 복용할 경우 오히려 간수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안정성을 확보한 한약재를 사용하고, 전이 및 재발률을 낮추기 위한 관리를 원한다면 한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적정투여량을 정하여 사용해야 위험성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또 주기적인 간기능 또는 신기능검사를 통해 이 질환의 환자들에게 취약한 이상 반응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한다면 안전한 상태에서 한약을 장기 복용할 수 있습니다. 


한약재 중에도 강황이나 반지련 또는 백화사설초의 경우에는 항암의 효과가 뛰어난 것이 있습니다. 더불어 대부분 환자들에게 사용되는 한약은 암세포를 직접 살상시키는 효과보다는 간접적으로 면역세포를 활성화하고, 생리 및 신체활동능력을 촉진하여 증상을 조절하므로 삶의 질을 높인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위암초기수술 후 한약 치료를 병행하신다면 방사선 및 화학 요법 등의 부작용에 대한 부담은 줄이면서 항암 효과는 높여주는 상승효과를 기대하실 수 있습니다. 


- 타목시펜: 승마는 항압 효과 상승시키지만 인삼 또는 갈근, 십전대보탕은 효과 억제

- 캠토테신, 독소루비신: 강황과 함께 사용할 경우 효과 감소

- 아바스틴: 황금 또는 황련과 함께 사용 시 출혈 부작용 발생

- 넥사바: 녹용이 포함된 공진단과 함께 사용하면 항암효과 저해





경희류한의원에서는 위암초기수술 후 관리 시 피아노의 건반을 하나하나 조율하듯 환자의 몸 상태를 조율하는 과정이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그만큼 매일 환자의 기혈을 조절하여 심신의 안정화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은 중요하며 태극의 상태로 만드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다시 한번 강조 드리고 싶은 것은 어려운 것이지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질환은 그 어떤 질환보다 돌연변이 세포의 발생을 빠르게 억제해주기 위한 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구나 수술 직후에는 환자의 기력과 면역력이 더욱 감소 된 상태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곧 예정이시거나 이 시기 직후 전이 및 재발률을 낮추기 위한 치료를 고려하신다면 충분한 상담을 통해 내 몸을 새롭게 조율할 수 있는 적합한 처방을 받아 체내 환경 개선을 도모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작가의 이전글 체했을때지압 하면 좋은 혈 자리와 생활 관리 TIP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