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체증이 나타날 때 갑자기 음식이 목에 걸린 것처럼 느껴지고, 배가 그득한 느낌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또 명치 부위가 답답하면서 결리고 불편해지죠. 때로는 트림, 메스꺼움, 구역질, 상복부의 타는 듯한 통증, 설사 등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두통이나 손발이 차가워지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는데요. 이처럼 소화가 잘 안 되면 크고 작은 불편 증상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증상이 빠르게 완화될 수 있을까요? 물론 약을 바로 드시는 것도 도움 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체했을 때 지압을 통해 체증을 가라앉히는 방법을 알려드리도록 할게요.
대체로 음식을 잘 소화 시키지 못하는 이유는 불규칙한 습관, 스트레스 과다 등에 의한 위장질환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이때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위장 운동 촉진제 또는 제산제 등 양방의 소화제에 의존하여 증상을 해결하려 하시죠. 위장질환이 있을 시 이런 약물의 도움이 필요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기능성 소화불량인 환자분들 중 약 54~57%는 비교적 낮은 개선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상태를 호전시키는데 있어 한계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한의학에서는 소화가 잘 안 되는 경우 식습관 하나의 문제로만 보지는 않는데요. 음식과 과로, 생활습관에 의한 복합적인 내상이라고 진단을 합니다. 따라서 다방면으로 원인을 파악하여 처방을 도와드리는데요. 때로는 체했을 때 지압을 통해 증상을 가라앉히길 권해 드리기도 합니다.
체했을 때 지압하면 도움 되는 혈 자리
사람의 손에는 소위 ‘인체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여러 혈 자리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적합한 혈 자리를 찾아 적당한 압으로 눌러준다면 증상이 완화되는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1. 합곡혈
가장 보편적으로 체했을 때 지압하는 부위는 바로 엄지와 검지 사이를 눌렀을 때 움푹 들어가는 부위입니다. 또 손바닥에서 엄지손가락 아래 불룩하게 올라온 부위이기도 한데요. 이곳은 합곡혈이 위치한 자리입니다. 합곡은 대장으로 흐르는 기운이 지나가는 통로를 말합니다. 이 혈 자리를 반복해서 강하게 눌러주면 체증이 가라앉는 것을 경험하실 수 있으실 텐데요. 가장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대표적인 혈 자리이죠.
2. 태충혈
엄지발가락과 검지 발가락 사이에도 눌러보면 오목하게 들어간 부위가 있습니다. 이곳은 간 기능과 관련이 있는 태충혈이 있는 자리인데요. 반복해서 자극해줄 경우 피로와 두통을 완화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눈은 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요. 따라서 눈이 피로할 때 이 혈 자리를 눌러주면 눈의 피로도도 감소하는 것을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3. 내관혈
손목의 안쪽에서 팔꿈치 방향으로 약 5~6cm 내려가면 두 힘줄 사이에 내관혈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음식물이 잘 소화되도록 에너지를 만들어줄 뿐 아니라 몸 안팎으로 소통을 담당하는 혈의 자리죠. 속이 울렁거리거나 입덧, 멀미가 날 때 약 5회 정도 눌러주면 증상이 말끔히 호전되는 것을 경험하실 수 있을 텐데요. 또 위장의 기능이 떨어져 소화가 잘 안 된다 느껴질 때 한 번씩 눌러주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4. 격수혈
이 혈은 손과 발이 아닌 등뼈 사이에 있는데요. 왼쪽의 견갑골 아래 부분을 중심으로 위아래를 눌러주면 체기를 빠르게 잡을 수 있습니다. 개인마다 위치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상하로 압을 주어 가장 큰 통증이 느껴지는 지점을 찾아주는 것이 필요한데요. 이곳을 눌렀을 때는 손과 발의 혈을 눌렀을 때보다 더 빠른 위장의 자극이 가능하기 때문에 체증을 해결하는데 효과적이죠.
포인트는 등 방향에서 명치 높이의 척추 뼈 중앙에서 양 옆으로 약 3~5cm 떨어진 부위를 위아래로 눌러 가장 아픈 곳을 찾아 눌러주는 것입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소화가 안 될 때 등을 두드리기도 했죠. 이처럼 등을 두드리거나 쓸어내릴 때 소화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소화와 관련된 혈 자리와 위장의 기능에 관여하는 자율신경이 시작되는 척추의 부위가 일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체했을 때 지압하면 좋은 경혈점과 위장의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알아보았는데요. 잦은 체증은 단지 속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이 되기도 하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은 음식물을 통해 영양을 흡수하고, 생명유지를 위해 필요한 에너지를 생성하기 때문에 잘 먹고, 잘 소화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죠. 따라서 자주 체하고, 위의 기능이 약한 분들이라면 오늘 알려드린 다양한 방법들을 참고하셔서 속을 편안히 다스려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