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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희류한의원 Oct 04. 2021

항생제설사 원인과 해결 방법 2가지

요즘 저녁은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완연한 가을 날씨가 되었는데요. 이처럼 밤낮 기온 차가 큰 환절기 때는 각종 염증 질환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물론 이미 질환으로부터 노출된 분들은 어쩔 수 없이 약을 드실 수밖에 없을 텐데요. 이때 양방에서는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항생제를 처방합니다. 대개 일주일 정도 복용하고 나면 어느 정도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으실 텐데요. 반면 이 약만 먹으면 설사를 한다며 불편을 토로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런 분들은 감염을 생각하면 먹어야지만 자꾸 탈이 나니 고민되실 텐데요. 따라서 오늘은 이 원인과 대처 방법에 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왜 이 약만 먹으면 설사를 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바로 장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약은 세균을 죽이거나 성장을 방해하여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내성으로 인한 치료의 한계가 있는데요. 오히려 장기 복용할 경우 슈퍼 박테리아라 생기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기간 드실 것을 권장하는데요. 물론 세균을 사멸하는 효과가 탁월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처음 복용했을 때와 달리 몇 차례 또는 장기간 드셨을 때 효과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장내세균총의 비율’이 깨지면서 생기는 현상때문이죠. 


본래 사람의 장에는 약 100조의 균이 존재합니다. 이는 음식물을 분해하여 영양분을 흡수하는 데 도움을 주죠. 일반적으로 유익균과 유해균의 정상 비율은 85:15입니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우유에 있는 카제인 단백질과 밀가루에 있는 글루텐 단백질의 분해 효소가 없이 태어난 분들은 50:50의 비율을 보입니다. 그리고 이 상태에서 유해균의 먹이가 되는 단 음식이나 단 과일을 먹게 된다면 장내세균총의 비율은 25:75가 되면서 균형이 깨지게 됩니다. 


이때 감염 예방을 목적으로 항생제를 먹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그나마 남아 있던 유익균이 사멸되면서 장내세균총의 비율이 0:100으로 바뀌게 됩니다. 바로 이 상태가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월등히 많아진 유해균으로 인해 소장 내벽에 있는 융모가 죽으면서 장 누수가 발생하기 때문이죠. 그 결과 느슨해진 융모의 틈으로 카제인 단백질과 글루텐 단백질, 박테리아 등이 혈관으로 유입되면서 오염된 피가 전신으로 순환하면서 설사, 소화불량 등 자가면역질환을 발생시키는 것입니다. 





안전하게 투여 방법 2가지


1) 근육 또는 혈관 주사 투여

경구 투여가 아닌 근육이나 혈관 주사로 투여를 하게 되면 약물이 소장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 경구 투여 시 유산균 복용 

항생제를 먹고 2시간이 지난 후 유산균을 복용하면 설사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단 유산균의 성분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카제인 타트륨, 유청칼슘, 유당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드셔야 기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분이 들어있는 유산균을 함께 드실 경우 오히려 더 심한 증상을 겪게 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이 방법도 일시적인 개선책입니다. 결과적으로는 몸 안에서 카제인 단백질과 글루텐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생길 수 있도록 치료를 해야만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대한장연구학회와 전국 17개 대학 병원이 참여한 대규모의 역학 조사 결과 매년 항생제의 사용으로 장염(CDI)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간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인데요. 2004년 입원환자 1만 명당 약 17.2명의 장염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또 2005년에는 20명 발생하였으며 2006년에는 24명, 2008년에는 27.4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5년간 약 1.6배에 달하는 증가율을 보인 것인데요. 2008년 장염 환자 1,367명을 분석해본 결과 약 92%가 해당 약물을 사용 중이었다고 합니다. 가장 보편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세팔로스포린제와 퀴놀론 제제가 주된 원인이 되며 그 외에도 종류와 상관없이 장내 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을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항생제로 인해 설사뿐 아니라 장내 감염 현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위장관 수술을 시행했거나 장기 입원해야 하는 환자 또는 면역억제제를 투여받았거나 악성종양을 가진 환자의 경우 약물 투여할 시 더욱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직 우리나라의 장염(CDI) 증가율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강한 독성을 가진 균주가 발견되고 있어 향후 집단 감염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해당 약물을 사용 후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위의 2가지 방법을 적용해보시도 증상이 심하다면 즉각 복용을 중단 후 원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우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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