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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희류한의원 May 23. 2021

원인 못 찾은 소화불량 위운동기능검사로 확인하세요

내시경 등으로 설명될만한 구조적인 이상이 보이지는 않지만 조기포만감, 식후복만감, 상복부 통증 또는 타는 듯한 느낌 중 하나 이상의 증상이 3개월 넘게 지속이 된다면 기능성 소화불량의 진단이 가능합니다. 이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환자의 50% 이상은 일상생활에서 지장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 질환의 원인으로는 현재까지 명확하게 규명되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다만 위장관운동의 장애가 중요한 원인으로 간주 되고 있죠. 이때 위운동기능검사를 통해 기능성의 평가를 거친 후 치료를 진행하게 되는데요. 오늘은 기능성 소화불량인 환자를 대상으로 침구 처치 후 위전도 소견의 변화와 관련하여 논문을 근거로 포스팅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는 2008년 1월 1일부터 1년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부속병원 소화기내과에 내원한 환자 중 기능성 소화불량증으로 진단된 1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입니다. 과거 내시경의 결과 위점막 외 미란, 궤양, 역류성 식도염의 병력이 있는 자와 과민성 장 증후군을 앓고 있는 자 또는 위 절제자, 위장관 운동촉진제를 상복하고 있는 자 등을 제외하여 가급적 균등한 조건에서 연구를 진행하고자 하였습니다. 가장 먼저는 증상표부터 작성을 하였는데요.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증상표 작성


□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 상복부 쓰림 또는 통증이 따르고 불편하다.

□ 상복부의 답답함이 있다.

□ 트림이 자주 나온다.

□ 구역질 또는 구토 증상이 있다.

□ 헛배가 부른 느낌이 있다.

□ 음식을 먹으면 즉각적으로 배부른 것 같다.


위의 7가지의 문항 중 가장 불편한 증상을 순서대로 나열한 후 1위는 6점, 2위는 5점 … 6위는 1점, 7위는 0점 역순으로 점수를 매기고, 문항마다 총합계를 산출하여 환자의 수로 평균을 내었습니다. 





2. 위전도 검사


아무런 처치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1회, 약 8주 동안 한약 및 침구 처치를 받은 후 1회로 총 2회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이는 위에서 나오는 전기 신호를 판독하여 기능적인 평가를 시행하는 것으로 체표를 이용한 비침습적인 검사이기 때문에 신체적인 부담이 거의 없고, 간편하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체표를 부착한 부위는 위의 사진과 같은데요. 식전 20분과 *표준식사 시간을 10분간 가진 후 30분간 위운동기능검사를 시행하였습니다. 


*표준식사: 김밥 1줄+무가당 쥬스 180ml





치료에 있어서는 한약의 경우 하나의 처방으로 획일화시키지 않았고, 8주의 통원기간 동안 변증에 따른 *소도약과 *보기약을 투약하였습니다. 그리고 주2~3회는 상완, 중완, 하완, 천추, 불용, 합곡, 태충, 족삼리, 태백 혈을 중심으로 침 치료를 시행하였습니다.


*소도약: 소화력을 높여주는 약

*보기약: 보약의 하나로 원기를 북돋아주는 약


이 연구에서 가장 크게 호전된 부분은 식후 위서파 비율 균형입니다. 치료 전에는 식후 정상 서파 비율이 78.74±18.09%였으나 치료 후에는 90.86±8.86%으로 상승하였는데요. 소화불량의 상태에서 호전되어 정상에 이르렀을 때는 약 70-80%이상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위운동기능검사 결과에 의하면 치료 후 약 79%에서 약 90%로 상승하였으니 매우 긍정적이라 볼 수 있죠. 


부정맥의 비율도 감소하는 수치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유의하지는 않으나 다른 위 서맥 및 위 빈맥의 경우도 줄어드는 경향을 보여 한방치료 후 지표상으로 소화불량이 호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그 외에도 치료 전과 후 정상 위서파가 유의하게 증가하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이 연구에서 초진 시 환자들이 주로 호소한 증상은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또는 ‘상복부가 답답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반면 조기포만감이나 구토에 대한 호소는 적어 위의 상부보다는 유문부에 해당하는 부위의 이상으로 배출이 지연되는 현상과 관련이 더 있을 것이라 추정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기능성 소화불량일 경우 한약과 침구치료는 위운동기능검사를 통해 확인하였을 때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다주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내시경 상으로는 설명될만한 이상이 보이지 않으나 속이 계속해서 더부룩하고, 불편하다면 위전도를 통해 기능의 정도를 평가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기능성 소화불량이 의심될 경우 양도락 검사도 함께 진행하여 신체의 각 장부가 본래의 기능을 잘 유지하고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는 전체적인 기력의 수준과 병의 허실 파악이 용이한 검사합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도 류봉하 명예원장님의 임상 연구 논문을 살펴보면 기능성 소화불량인 환자의 경우 위 운동성 저하 외에도 자율신경의 부조화 등 특정 형태의 항진 및 저하의 패턴을 보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질환의 경우 변증에 따라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하여 처방 및 처치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니 원인 모를 체증을 자주 느끼고, 불편을 겪고 계신다면 위운동기능검사를 통해 현재의 상태를 평가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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