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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석 Mar 11. 2020

^^16. 줄자 미학

숫자와의 싸움

줄자...

내 직업은 길이를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확인된  숫자를 머릿속에서 공간으로 분할하여 자리를 배치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1mm로 품질의 수준이 판단되는 섬세한 일이다. 기능과 미적인 요소를 저울질하며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일이기에 줄자는 항상 내 곁에서 나를 지켜주는 도구가 된다.

20년간 수없이 거쳐간 줄자는 세어볼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파손되거나 잃어버리가 일쑤여서 특별히 애장 하는 것은 없었던 거 같다.
이 줄자는 사무실에서 공사과장이 선물로 준 것이다.
줄자 한 구석에 받은 날짜와 선물 준 사람의 이름 새겼다.
노란색의 5.5m 줄자.
이번엔 오랫동안 함께 지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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