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할 거야

by 김호섭


일요일엔 동네 도서관에 간다.


문장은 최근, 2017년부터 2022년까지는 유효했다.

일명, 도서관 죽돌이 출신이다.

죽돌잉을 얼마나 오래도록 자주 했으면 2022년에는

"제발 집에 좀 가세요."라는 의미로 인천시 중구청장님이 표창까지 하셨다.

그랬었다. 과거형이다.


2023년의 일요일들은 어떠했는가. 도서관에 간 기억이 별로 없다.

그럼 뭘 했는가.

애인은 없으니 데이트하기 바빴을 리는 없겠고,

도대체 뭘 하느라 그 좋아하던 도서관을 외면했을까.

밀린 회사 일을 방구석까지 끌고 오거나,

주제넘게 출간한답시고 방구석에서 퇴고의 깊은 수렁에 빠져 있었으니,

일요일의 도서관은 어느샌가 잊혀진 옛사랑이 되고 말았다.


Output이 신통치 않으면 Input을 돌아보고 개선해야 하는 법.

엊그제 일요일,

운동화 끈 다시 바짝 조여 매고 동네 도서관에 간다.

미세먼지 걷히고 하늘은 푸르다.

연인과의 약속 장소에 나가듯 발걸음은 가볍다.

파르라니 막내였던 꽃미남 사서 선생님이 먼저 알아보고 인사를 건넨다.

그 사이, 어느새 의젓해 보인다.




출간을 못하면 어떠랴. 좀 좋은 인간이 되어보자.
책과의 데이트 다시 시작이다. 2024년 새해의 다짐이다.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할 거야!

길 건너 인성여중 학부모님들과 운영위원들이 현수막 걸고 응원까지 해주신다.


일요일엔 도서관에 가자.


한 줄 요약 : 우리 모두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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