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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호섭 Feb 07. 2024

꾸러기 인생

흐렸다 개었다

개었다 흐렸다

추웠다 더웠다

더웠다 추웠다


울다가 웃었다

웃다가 울었다

졸다가 깨었다

깨다가 졸았다


쉬다가 가다가

가다가 쉬다가

걷다가 쓰다가

쓰다가 걷다가


넘어지고 일어나고

일어나니 엎어지고

엎어지나 일어나니


날씨 같은 것

요랬다 조랬다 장난꾸러기

저 멀리 있으려나 하더니 훅 오는 것

훅 오더니 저 멀리 가는 것

오고 가는 계절처럼 꾸준한 것

구름에 가려져 있을 뿐 원래 있는 것


동서남북으로 널뛰듯 하지만

태풍의 눈동자처럼

먹먹하게 고요한 것

태양의 씨앗처럼

눈물 나게 뜨거운 것


희망 소망 꿈 믿음 사랑

그리고 인생



뭐 뭐 하는 것이라는 표현은

되도록 쓰지 말라

선생님이 말씀하셨건만

자꾸 쓰는 난

꾸럭 꾸럭 말썽꾸러기



#인천 #자유공원 #꾸러기 #소년 #걷기 #쓰기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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