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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호섭 Apr 01. 2024

냉정한 봄


드디어 왔다


인간미 없는 뻔한 악수가

숫자로 계산되는 인사가

정신머리 없는 세상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먼 길 하늘 길

빙빙 돌다 불현듯 사뿐히

옆구리 바짝 날아온

우리의 봄


서슬 퍼런 겨우내

목놓아 부르던

인천의 봄


진달래꽃 개나리꽃

아무리 생긋 웃어도

뚝심 있게 기다린다

이미 알고 있는 자의

미소처럼


항구의 봄은

화려한 목련 피고 지는

어느 한 낮보다

새벽바람 첫 나뭇가지에

묵묵 툭툭

사랑 열리는 깊은 날

그날부터이기에


봄의 시작은

기어코 다시 일어서라는

계절의 뜻


겨울보다 냉정한

냉정마저 따스할


우리들의 봄.





인천의

봄소식 전합니다.


문학소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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