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길 위의 문장들
불꽃놀이
by
김호섭
Dec 26. 2024
아래로
하늘에서 땅으로 온 비가
빛이 되어 하늘로 내립니다
무심코 그린 동그라미는
서로 이웃하여 깊어진 얼굴 감싸고
폭삭 스며들어 아린 상처 지우고서야
다시 하늘이 됩니다
잠시 짙은 안개 드리워
숲 속의 길 잃어버려도
오고 감의 막힘이 없으니
끝내 그것은 빛의 바람입니다
다만
천둥 같은 소리는 내 안의 존재
나 여기 있다는 하늘의 목소리
바람의 응원가입니다
바다가 땅이 되고
하늘은 바다가 됩니다
불변도 허무도 아닌 경계
나는 방구석 제일 낮은 곳에 내려가
까치발 겨우 들어
빛나는 바다를 봅니다
언젠가 또 비처럼 음악처럼
우리에게 내릴
약속을 봅니다
함께 쏘아 올린
소망을 봅니다
#인천 #방구석 #불꽃놀이 #빛 #안개 #바람 #약속 #소망 #걷기 #쓰기 #그리기
keyword
빛
소망
불꽃놀이
42
댓글
2
댓글
2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김호섭
소속
라라크루
직업
에세이스트
저는 작가입니다. 새벽을 거닐고 문장을 노니는 풋풋한 문학소년입니다. 길에서 글을 찾고, 책에서 길을 찾아 마음에 쓰려합니다.
구독자
536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천둥 호랑이들의 나라
동치미는 술보다 강하다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