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갈수록
더 자주 산에 오른다.
봄 여름 겨울에도 오르지만
가을산에 유독 더 오르고 싶고
올라야된다고 채근하는 마음은
쓸쓸함이냐 허망함이냐
그 마음은 누구를 위함이냐
산인가 나인가
산의 호흡이 다른 계절과 다르다.
산의 리듬이 다르게 흐른다.
계절의 자신감을 한껏 뽐낼만도 한데
가을산은 조용하다.
가을산은 나서지 않는다.
그저 흐를 뿐.
그래서
짧지만 더 신경쓰인다.
말하지 못한 사연이
얼마나 깊고, 길기에
가을산은 조용한가
괴롭다고 힘들다고
한마디 말없이 가려는가
올해 가을산은
더욱 더 그렇다.
토닥이며 애써 위로하는 건
산인가 나인가.
오호라
가을이 답한다.
괜찮다고 괜찮아 질거라고.
나는
가을산이다.
어느 가을 날, 짧은 글을 써보았다.
시라고 하기엔 부끄러우니 애써 손사래를 치며 '짧은 글'이라고 독자님들께 재차 삼차 안내말씀 드린다.
시란 무엇일까.
시적 사유를 위해서는 어떤 마음의 소리를 듣고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가.
시는 시인이 쓰고 독자가 완성한다는 어느책에서의 글귀와 누구나 시를 쓸 수는 있지만, 누구나 시인이 될수 있는 건 아니라고 어느 평론가님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시도 어려운데 시인은 더 어렵다.
시인은 어떤 마음의 사람이고 어느 세계에서 사는 작가일까.
자신의 내적 질문이자 고백을 담는것. 그속에 나름의 의미와 해석을 녹여낸다는게 글이라한다면
짧던 길던, 시이거나 수필이거나 형식과 패턴은 2차적인 문제가 아닐까?
초보의 패기와 결기가 돗보이는 질문이긴하나, 세상은 엄연히 시와 수필을 구분짓는다.
어쩔것이냐
초보는 그저 마음의 길을 따라 흐르며 이렇게도 저렇게도 써보는 수밖에
없는게 메리트라는 옥상달빛의 노래처럼
모르는게 거침없는 힘이고
있는게 젊음 아닌가.
한줄 요약 : 가을산은 모두를 조용히 품는다. 구분짓지 않는다. 그래서 넉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