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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민 May 16. 2023

 내 마음대로 살고 싶어.

#내 친구.. 주여사

그녀는 주여사로 불린다.

주 씨 성을 가진 강남에 사는 그녀.

고향은 경남 그 어드메...

그녀는 나와 정반대다.

덩치가 크고 말도 많고 발도 넓다.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고

욕먹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학부모랑도 일이 생기면 대판 싸운다.

그녀를 처음 만난 건

같이 6학년을 가르친 동료로서다.

당시 그녀는 단소를 들고 다니며

머슴 부리듯

아이들을 잡았다.

아이들은 그녀를 무서워했다.

말썽꾸러기들은

 그녀 앞에서 벌벌 떨었다.

학생들 쥐어 잡으면서

정작 하나 있는 외동딸을 잡지 못해

쩔쩔맨다.

그녀는 운동도 즐겨해서

운동모임에서

 겪은 일반직장인들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에게 들려준다.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온실 속 초가 돼 버린 나에게

일반직장인들의 사랑과 전쟁은

입을 벌어지게 한다.

그녀는 다이어트한다면서 젤 늦게 숟가락을 놓는다.

그녀의 시댁은 전형적인 시월드 그 자체다.

그녀가 시댁 욕을 하면

진짜 너무하네 맞장구를 쳐 면 된다.

그녀는 민원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몇 번인가 학부모들이 그녀를

내쫓겠다고 교장실을 찾아와도

눈 하나 까딱 않는 그녀다.

그녀는

여우처럼 손익을 계산하거나 주어진 일을 남에게 은근슬쩍 넘기지 않는다.

학생들에게도 진심을 다해 열정적이나

말을 걸러서 하지를 못해

오해의 소지를 만든다.

실컷 애써 놓고 말로 다 까먹는다.

그녀는 입이 가벼워서

그녀 귀에 들어간 이야기는

바로 공론화되고 여기저기 까발려진다.

정말 중요한 비밀은

그녀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그녀는 항상 바쁘다.

늘 누군가를 만나고 있고

뭔가를 배우고 있다.

그녀는 성격이 독특한 그 누구와도 친구가 된다.

그녀는 도 집에서 널브러진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녀는 사람들을 초대해

손수 밥상을  차려 해 먹인다.

그녀의 반찬은 시골에서 올라온 재료로 만들어지며 뚝딱뚝딱 금방 차려진다.

살 뺀다고 하면서 밥은

2 공기씩 먹는다.

그녀는 사람을 놀리는 우스개 소리도 잘한다.

주여사는 남이 그녀를 놀려도 허허실실 웃고 받아준다.

그녀는 자기 이야기를 글로 쓴 줄 알면

에휴..하고 싫지 않은 한숨을 낼 것이다.


그녀는 내 친구이기에

내 노후는 심심하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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