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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민 Jun 07. 2023

내 마음대로 살고 싶어.

#바람이 불어오는 곳

음악시간이다.

사춘기가 온 데다가 대중음악에 길들여진 아이들과 음악수업을 하기란 녹록지 않다.

교과서 음악은 동요나 민요가 대부분이고 감상 부분에는 클래식이나 영화음악 정도가 나온다.


동요를 따라 부르게 하는 것만으로도 힘들 때가 많다.

내가 어릴 때는 동요를 자주 불러서 그리 낯설지 않지만

지금 아이들에게 동요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교과서 음악 대신 때로는 교육적으로도 무난하고 가사가 아름다운 대중가요를 재구성해서

가르치기도 한다.

아이들의 취향과 교사의 교육적 잣대 접점을 찾아서 선택한 곡은  "바람이 불어오는 곳"


여러 버전의 곡이 나왔다.

요즘 버전을 곡을 들려주고

누구 노래일까? 물으니

"경서", "아이유,,,,,,"


"이 노래는 원래 김광석이라고 하는 가수가 불렀어. 기타도 잘 치고 노래도 잘 부르는 가수였지.

지금은 돌아가셨어....(돌아가신 이유는 말하지 않기로 한다.)"


그리고 꼭 이 말을 덧붙여 아이들의 공감을 조금이라도 사려 노력한다.

"너희 부모님은 잘 아시는 가수야..... 이 곡은 김광석 노래로 더 잘 아실 거야."

이런 말을 할 때면 김광석을 모르는 아이들과 세월의 괴리를 다시 한번 실감한다.


노래에 맞춰 리듬악기 연주를 한다.

기타를 멋지게 쳐 주면 좋으련만...


트라이앵글, 캐스터네츠, 마라카스, 카바사


단순한 리듬악기로 연주하는데도

아이들은 신나 한다.


그냥 듣기보다 온몸으로 리듬을 느끼며 같이 노래에 빠져드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저학년 때는 리듬악기를 자주 사용하지만

고학년에게 음악 과목은 소홀해지기 일쑤다.


중요과목에 치여 대충 노래 몇 번 부르고

넘어가기 쉬울 수도 있는데


음악이야말로 아이들의  지친 일상에 위로가 될 수 있는 과목이기에  소홀해서는 안된다.


음악시간은 힐링이다.라고만 느낀다면 나의 목표는 이루어진 것으로  여길 것이다.


그나저나

"바람이 불어오는 곳.."

명곡은 명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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